2
부산메디클럽

여름철 부산 소울푸드 '이것', 잘못 걸리면 병원 신세?

2022년 부산지역 식중독 1208명

300명이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

밀면 위 지단 등 달걀요리 조심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밀면 집에서 밀면을 먹기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박혜원 PD
14일 낮 12시 부산 연제구 거제동. 지역 유명 밀면 가게 앞으로 ‘피서’에 나선 손님이 줄지었다. 어느덧 다가온 여름에 이날 온도계는 29.1도를 가리켰다. 부산 사람이라면 큼직한 얼음이 띄워진 밀면 육수 한 입이 간절할 무렵이다. 더위를 잡는 데는 시원한 음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런데 이 밀면, 사실 여름철에는 꽤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밀면의 고명으로 올라오는 계란·지단 때문이다.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 관리 현황’에 따르면 2022년 확인된 식중독 환자는 5501명. 이들 중 1043명(19%)는 여름의 초입인 6월에 식중독에 걸렸다. 6월은 1년 중 가장 많은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는 시기다. 특히 부산은 2022년 식중독 환자가 120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산 환자 중 300명(24.8%)은 ‘살모넬라균’ 에 의해 식중독을 앓았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계란류 음식을 잘못 보관했을 때 창궐한다.

식중독은 발열·두통·구토·복통·설사는 물론, 심한 경우 탈수까지 유발한다. 최근 식중독으로 죽다 살아난 조모(여·20대) 씨는 “2시간에 한 번씩 밤새 구토와 설사에 시달렸다. 아침까지 위액이 나올 정도로 토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몸살 난 것처럼 아팠다”며 “잠을 거의 못 잘 정도로 속 울렁거림이 심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식중독 경험자 장다은(여·20대) 씨는 “처음에는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안 좋아서 단순히 체한 줄 알았는데, 구토·설사 등 증상이 심해서 응급실에 갔었다”며 “당시 38.5~39도의 고열이 났고, 너무 아팠다 보니 음식만 봐도 트라우마가 생겨서 이후로 한 번도 안 먹었다”고 말했다.

식중독은 한 가게를 거점으로 다수의 사람에게 전파되기 십상이다. 발병자가 많다 보니 개중에는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은 사람도 나온다. 부산·경남에서 들려오는 사례 대부분은 밀면·냉면을 먹은 손님들의 경우다. 지난해 8월에는 부산진구 한 배달 전문 업체에서 밀면을 시켰다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달걀 지단 등을 먹은 130여 명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일어났다. 2022년에는 경남 김해의 냉면전문점과 창원의 한 식당에서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냉면을 먹은 후 사망자가 발생했다. 계란지단을 조리하며 판매하는 과정에서 계란을 충분히 가열하지 않거나 이를 밀봉하지 않아 생긴 일이었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은 두 업주는 지난달 각각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12일 부경대 양지영(식품과학부) 교수가 살모넬라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혜원PD
이들 사례처럼 살모넬라균은 계란과 같은 단백질 음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때 주로 생겨난다. 부경대 양지영(식품과학부) 교수는 “주로 계란이나 이를 이용한 복합 식품을 섭취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여름철에는 주로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서울·중부 쪽에서는 냉면, 남부 쪽에서는 밀면이 대표적이다. 냉면이나 밀면에 들어가는 계란, 삶은 계란의 보관 상태가 잘못됐을 때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을 오염 경로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부산 부산진구보건소 문수인 감염병대응계장이 식중독 예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혜원PD
살모넬라균을 예방하려면 계란을 취급하는 업주의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 부산진구보건소 문수인 감염병대응계장은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법에 대해 “음식을 만들 경우 반드시 손을 씻고 조리하도록 하고, 육류·채소 등은 칼·도마를 구분해서 조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간 손을 씻고, 음식은 충분히 가열하여 익혀 먹고, 물은 꼭 끓여서 먹기를 권장한다”고 전했다.

여름철 부산 사람의 소울푸드 밀면. 달걀 또는 지단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경우 더위를 버리려다 건강을 잃을 지도 모른다. 다가오는 여름에는 음식 섭취에 조심을 기울여보면 어떨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5. 5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6. 6[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9. 9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10. 10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9. 9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3. 3[속보] 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4. 4[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5. 5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6. 6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7. 7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8. 8[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9. 9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10. 10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