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등 수술·연구… 병상은 포화
- 척추 등 진료 종합병원 역할도
- 과기부 소속 이유 지원서 소외
- 의료진 초빙·시설 투자 어려움
- 이창훈 원장 “공공의료 개선을”
이른바 ‘의료대란’ 속에서도 공공의료의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다. 대학병원과 달리 거의 100% 전문의 중심 체제로 운영되는 데다 축적된 중증 환자 진료의 역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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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이 의학원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 등 중증질환 수술과 진료를 하는 곳이므로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찾고 있어 병상 가동률이 100%에 육박한다. 입원 대기 환자만 매일 수십 명이다. 암 진료 외에 뇌졸중, 대뇌동맥류 수술, 소아·청소년 성장클리닉, 인공신장실 혈액투석,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척추질환 등 진료과목을 보강해 종합병원의 역할도 한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중증 응급 상황에 대해서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2016년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후 응급진료 환자 수가 점차 증가, 중증환자 비율이 120% 뛰어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정도 중증환자 비율이 증가했다.
부산 기장지역 내 이송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송시간과 이송거리도 줄었다. 심폐정지환자 이송비율은 시·군·구 평균인 58.6%를 훌쩍 뛰어넘는 79.4%였다. 또 중증응급환자의 병원 도착까지 소요시간은 13분으로, 시·군·구 평균보다 3∼5분 단축됐다. 이송거리 역시 10.5㎞로, 3∼4㎞ 줄였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심뇌혈관 응급 의심환자의 경우 지역 내 의료기관 이송 비율과 소요시간, 이송거리에서 아직 다른 시·군·구 평균치보다 높지만, 이는 올해 심뇌혈관센터 구축이 완료되면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21년 경실련 조사 결과 전국에서 가장 환자 부담률이 낮은 병원(건강보험 보장률 80.8%)으로 꼽혔다. 문제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국립병원임에도 정부나 지자체의 운영비 지원 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다른 국립병원이나 공공의료기관은 운영비를 보조받는다. 원자력병원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지자체에 속한 다른 공공의료기관과 달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으로 연구와 병원 기능을 동시에 하는 직할 출연연구기관인 까닭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의료 수준 향상과 연구개발이라는 당면 과제에다 공공의료기관임에도 재정적 자립까지 해야 하는 처지다. 이 때문에 우수 의료진 초빙이나 최첨단 장비와 시설 투자가 필요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창훈 원장은 “2010년 개원 이후 의학원은 공공의료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급여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대란 속에 환자가 폭증하는데도 여전히 적자라는 현 상황은 공공의료의 다양한 지점에서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우선적으로는 다른 공공의료기관처럼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일정 수준 이상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