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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경남 통영시] 한려해상공원 570개 크고 작은 섬…발길 닿는 곳마다 백패킹 성지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7-18 19:01:20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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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물도 해품길 환상적 트래킹코스
- 우도엔 보도교 숲 속 오솔길 인기
- 해골바위, 최근 SNS 통해 유명세

사시사철 아름다운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반겨주는 경남 통영은 한려수도가 시작되는 남해안 관광의 중심지이자 바다의 낭만을 품고있는 예향이다. 570개의 크고 작은 섬들은 여름의 짙은 푸르름과 바다 내음을 더욱 머금고, 바다라는 넓은 정원 위에서 파도를 따라 유유자적 머물고 있다.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코끝에서 살랑이는 여름의 바다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섬 백패킹 장소를 소개한다.
우도 몽돌해변 앞바다의 구멍섬 위로 발갛게 해가 지고 있다. 통영시 제공
최근 들어 백패킹의 성지로 매물도가 떠오른다. 매물도는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보통 대매물도를 매물도라 부른다. 매물도의 해품길을 트래킹하다 보면 탁 트인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비경을 와락 끌어안고 싶을 정도다.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언택트 관광지를 찾노라면 매물도가 적격이다.

매물도 해품길을 트래킹 중인 관광객. 통영시 제공
매물도는 대항마을과 당금마을로 나뉜다. 당금마을에 있는 폐교에는 야영장이 있는데 텐트를 치고 1박을 하기 좋은 곳이다. 여느 섬에서는 보기 힘든 너른 평지에 잔디까지 깔려 있어 야영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야영장에서 바라보는 정돈되지 않았지만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마을 풍경과 섬들은 백패커들에게 신선한 비경을 선사한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지는 수채화 같은 노을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두는 것도 좋다.

우도는 30여 명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섬으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한 소소한 풍경이 있는 섬이다. 이웃 섬인 연화도 선착장에서 내려 섬과 섬을 잇는 보도교를 이용해 건너갈 수 있다. 2018년 보도교가 연결되기 전에는 방문객의 발걸음이 많지 않았던 곳으로, 백패커들이 알음알음 찾아들어 하룻밤 묵고 가는 비밀스러운 장소였다.

보도교를 지나면 우도의 숲속 오솔길 터널을 만나는데, 햇볕에 차올랐던 땀이 금세 식고 상쾌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오솔길을 지나면 작은 마을에 다다르고, 고개 하나를 넘으면 큰 마을이 나온다. 큰 마을 해안으로 내려가면 맑은 코발트 빛 바다와 그 바다를 다정하게 감싸안은 몽돌밭이 펼쳐진다. 몽돌해변 앞바다에는 두 개의 바위섬이 솟아 있는데, 섬 가운데 구멍이 뚫려있는 구멍섬이 유명하다. 구멍섬은 욕지 9경의 하나이기도 하다. 섬 주변을 발갛게 태우며 해가 지는 모습이 유독 아름답다.

수우도는 신비의 기암괴석이 많은 섬이다. 풍우 작용으로 바위 전체가 조형이며 거대한 바위 절벽은 마치 벌집처럼 파여 있어, 요철미가 남해안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다. 해골바위로 불리는 수우바위, 은박산과 백두봉, 금강봉 구간이 서로 밀치듯 붙어 거의 한 살림을 차리다시피하는 특이한 외양이다. 비경 속에 놓인 등산로는 대부분 방문객의 발자취로 만들어진 탐방로다. 탐방로 곳곳에서 야영할 곳을 찾을 수 있다.

최근 들어 SNS를 통해 해골바위에서의 백패킹을 즐기는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매력적인 절경이지만 해안 절벽을 내려갈 때는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시설도 열악하고 탐방로도 잘 정비돼 있지 않지만 많은 백패커들이 찾는 이유는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보물섬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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