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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허리에 칼 대면 안 된다는데…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

  • 남경협 동의의료원 척추센터 센터장
  •  |   입력 : 2024-11-18 18:48:12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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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행성 척추질환 수술은 싫다?”
- 환자들 수많은 정보에 혼란 토로
- 수술까지 필요한 예는 10% 안팎
- 약물·시술 등 1~2개월 인내 필요
- 마비·일상 지장 땐 수술 받아야

한 번쯤 허리가 아픈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척추 문제로 내원한 환자들에게 “수술 안 하고 낫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런데 병원마다 의견이 다르고 주변 지인들의 조언과 인터넷에서 얻는 수많은 정보로 오히려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동의의료원 척추센터 남경협 센터장이 척추질환 환자에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 치료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동의의료원 제공
흔히 경험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은 척추협착증과 디스크로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이다. 척추협착증과 추간판탈출증은 크게 보면 척추의 신경을 압박해 증상을 발생시키므로 비슷한 질환이다. 신을 신었는데 신발 속 작은 돌 하나가 발가락을 건드려 아프게 하는 것이 추간판탈출증이라면, 척추협착증은 발보다 작은 신을 신어 발에 피가 안 통하는 것과 같다.

척추에 통증이 있다면 우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척추는 33개의 뼈가 이어져 있으므로 33층의 아파트와 같아서 아파트에 물이 샐 때 어느 층에서 물이 새는지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X-레이와 CT, MRI를 찍는데 환자들의 불만 중 하나가 X-레이와 CT를 찍었는데, 왜 MRI까지 찍느냐는 것이다. X-레이는 건물 외벽에 금이 간 것은 없는지, 틀어진 곳은 없는지 등을 보는 것처럼 척추의 전체적인 정렬과 불안정성 등을 평가하려고 찍는다. CT는 건물의 기둥이나 골재가 끊어지거나 부서진 것은 없는 지 보는 것처럼 척추 뼈의 이상을 확인하려는 차원이다. MRI는 각 방의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수리해야 하는 곳을 찾아내는 것처럼 척추 신경관의 좁아진 부위, 추간판 탈출이나 감염 염증 종양 등의 진단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검사이다.

척추질환 치료에서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퇴행성 척추질환의 경우 수술까지 필요한 예는 10% 안팎이다. 마비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일상 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의 상태가 아니라면 환자 대부분은 생활습관의 교정, 운동,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그런데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 최소 1∼2개월 소요된다. 수술은 최후의 방법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다만, 마비 등이 동반된 경우라면 조기에 수술을 해야 신경손상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심하게 지속하거나 일상 생활에 지장을 많이 주는 상황이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또 신경성형술, 프롤로 치료, 고주파수핵감압술 등은 근본적으로 병변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 회복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수단이다.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추 수술은 크게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는 감압술과 불안정한 척추를 보강해주는 척추고정술로 나뉜다. 집의 방이 좁아 불편하다면 확장 공사를, 집 자체의 기둥이 흔들리고 무너질 상황이라면 보강공사를 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수술 이후 잔존 증상이나 수술에 따른 불편감, 수술후통증증후군, 재발이나 인접마디의 변성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술의 정확한 방법과 목표에 관해 진료의사와 상담해서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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