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술 입에도 안 댔는데 간암? 대사증후군이 키운 병입니다

  • 하준욱 부산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  |   입력 : 2024-11-25 18:52:54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한국인 발생 암 중 6번째로 많아
- 지방간 환자 ‘대사 이상’ 상당수
- 일부 지방간염→간경변증 진행
- 그 중 2.6% 간암으로 발전 추정
- 생활습관 개선해 비만 등 치료를

간암은 한국인에 많이 생기는 암 중 하나다.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암 발생 순위에서 6위(남성 5위, 여성 7위)를 차지했다. 간암의 원인별 유병률을 보면 1990년대에는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등의 순이었으나, 세월이 흐를수록 B형 간염에 의한 간암 유병률의 비율이 감소한 반면 알코올 간질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의한 간암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하준욱 전문의가 지방간질환과 관련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부산성모병원 제공
지방간은 간 내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축적되는 경우다. 정상은 5% 이내인데, 그 이상 축적되면 지방간으로 판단한다. 평소 환자 진료 시 지방간질환이라고 설명하면 음주와 연관된 알코올 간질환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WHO 통계자료에 의하면 15세 이상 한국인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2019년 기준 8.7ℓ로, OECD 36개국 가운데 비교적 높은 편이다. 통상 음주에 대해 관대한 한국의 사회적인 분위기상 자신의 평소 음주 습관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을 마실 뿐인데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있는 질환을 의미한다.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은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환자 중 일부는 간경변증이나 간세포암종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한다. 대사 이상 지방간 환자의 25∼40%는 대사 이상 지방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환자의 5∼18%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대사 이상 지방간 연관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암의 누적 발생률은 연간 2.6%로 추산된다. 일부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 환자는 간경변증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간세포암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은 다른 간세포암종 발생의 원인과는 다르게 간섬유화 진행 초기 단계에서 간세포암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의 진단은 우선 알코올 섭취가 과도하지 않으며, 혈청검사 때 B형 및 C형 간염이 없는 환자에서 간 조직검사 시 간세포의 5% 이상에 지방이 침착된 경우로 정의된다.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생활습관 개선, 대사증후군 치료, 지방간염이나 간섬유화에 대한 약물 치료, 간경변증의 합병증 치료 등으로 나뉜다. 우선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과 동반된 인슐린 저항성, 비만, 고지혈증 등의 조절이 중요하다. 

각각에 대한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식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칼로리 식단과 운동량 증가를 통한 체중 감량은 가장 검증된,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는 식단을 고려할 때 탄수화물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3월 간 섬유증 중등도 진행성 대사 이상 지방간염에 사용하게 ‘레즈디프라(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를 승인했다. 이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던 지방간염 및 간섬유화 질환에서 세계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은 약품이어서 기대가 컸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첫 치료 옵션의 등장인 데다 더욱 효과가 좋은 후발 약제들이 임상 실험 중이어서 앞으로 약물치료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2. 2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3. 3[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4. 4[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5. 5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6. 6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8. 8[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9. 9[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10. 10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2. 2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1. 1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2. 2[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5. 5[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6. 6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7. 7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8. 8'세브란스병원 흉기난동' 50대 여성 구속심사
  9. 9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10. 10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