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마트폰보다 아이와 소통해야

박귀엽 시민기자 더불어 육아 <8> 가족의 일상, 타인의 삶

  • 박귀엽 부산검찰어린이집 원장
  •  |   입력 : 2024-12-01 18:35:47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초겨울이다. 단풍잎이 떨어져도 차가운 공기가 기분 좋은 계절이라 실외활동이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오늘도 길에서 수많은 아이와 부모를 만나고 그들의 행동을 무심코, 때로는 유심히 살펴보곤 한다. 유모차를 밀고 오는 엄마, 재잘대는 아이와 즐겁게 대화하는 아빠, 아이는 저만치 앞서 뛰어가고 엄마는 뒤에서 걸어오는 모습 등의 풍경이 아름다워 그들의 뒤에서 기분 좋은 웃음을 짓는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 속 오늘 만난 어느 엄마와 아이의 모습에 머릿속은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한 손으로 유모차를 밀면서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엄마를 봤다. 군대 동기보다 끈끈하다는 산후조리원 동기들, 아니면 인생 선배들과 육아에 대해 진지한 상담을 털어놓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는 턱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나 보다. 아이는 그사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덜컹대는 유모차 속에서 작은 사고를 경험한다. 엄마는 잠시 놀라더니 다시 메신저 창으로 시선을 향한다. 그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뭐가 담겨 있을까. 그 화면에 무엇이 들었든,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싶어 유모차 안에서 기다리는 아이보다 소중할까?

식당에서 5살 남짓의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만났다. 아이는 음식에는 관심 없고 식당 이곳 저곳 뛰어다니기에 바쁘다. 순간 아이를 제지하기보다 스마트폰을 쥐여 주며 조용히 시키는 묘책은 가히 수준급이다. 엄마와 아빠는 이내 대화를 이어간다. 금세 조용해진 아이는 엄마와 아빠, 음식이 아닌 스마트폰의 세계에 빠진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사랑을 배운다. 부모가 자녀에게 온전히 관심을 기울였던 순간순간마다 아이는 그들의 눈빛으로 새로운 세계를 배워갈 것이다. ‘나는 아들이 눈 앞에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아기 동영상을 봐’라는 어느 엄마의 말이 생각난다. 모두가 소통 없이 다른 이의 일상을 훔쳐보며 정작 나와 내 가족의 일상을 흘려가며 살지 않도록,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스마트폰일 뿐이라고 알려주고 싶다. 아이에게 집중하는 순간만큼 아이는 슬기로운 부모의 사랑을 먹고 쑥 자랄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4. 4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7. 7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8. 8“‘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9. 9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10. 10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6. 6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7. 7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0. 10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 1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2. 2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