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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다리부종” 방치한 이 질환, 피부괴사·궤양으로 악화

하지정맥류 증상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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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20% 발병 비교적 흔해
- 증상 없는 ‘잠복성’도 많아

- 폐색전증 등 합병증 더 위험
- 최소 침습적 치료로 회복 가능
- 레이저 정맥 폐쇄술 많이 시행

하지정맥류는 성인의 20%에서 발병하는 비교적 흔한 정맥 순환 장애이다. 그러나 다리 정맥의 돌출이나 불편감을 단순히 외관상의 문제로 간주하거나, 초기 증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병하면 자연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악화할 뿐만 아니라 피부 괴사 궤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온 다리 혈관 돌출, 다리 불편감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를 왜 치료해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본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원 김병준 대표원장이 하지정맥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원 제공
■ 잠복성 하지정맥류도 적지 않아

하지정맥류는 하지정맥 내 판막의 기능 부전으로 혈액이 심장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역류해 발생하는 만성 정맥 순환 장애이다. 정상적인 하지정맥 혈류는 중력을 거슬러 다리에서 심장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는 정맥 판막이 역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므로 가능하다.

그러나 가족력, 노화,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 환경, 임신 및 출산 등 다양한 원인으로 판막이 손상되기 쉽다. 판막이 제 기능을 잃으면서, 하지 정맥 혈액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역류하고 정체된다. 이로 인해 혈관 내 혈압이 커지면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하지정맥류로 이어진다.

반면 외관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환자가 하지정맥류라는 것을 알지 못해 병을 오래 방치할 위험이 크다. 이는 확장된 혈관이 피부 아래에 숨은 것으로, 겉으로는 증상이 없더라도 다리 통증, 무거움증, 야간 근육경련, 부종, 다리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남성보다 지방량이 많고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 적기에, 적합한 치료받는 게 중요

하지정맥류는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의 특성상, 병을 짧게는 수 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간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인 다리가 저리는 통증, 다리가 무거운 느낌, 부종 등은 무리한 활동이나 육체 피로도에 따라 쉽게 나타날 수 있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뇨보다 당뇨 합병증’이 더 무섭듯이 하지정맥류 역시 동반되는 합병증이 문제다.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심부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 발병 위험이 9배 이상 높아진다. 합병증 단계에서는 피부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4기 정맥성 피부염 단계에서는 정강이, 발목 부위의 피부가 검게 변하고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해당 부위가 두꺼워지고 피부가 푸석푸석한 지방피부경화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리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점점 확장될 수 있으며 더 진행되면 해당 부위의 피부 괴사, 궤양이 동반된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원장은 “합병증이 동반되면 치료와 회복 기간이 길어진다. 다리에 색소침착, 가려움증이 발생했다면 괴사와 궤양으로 악화되기 전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비수술적 치료로 근본치료 가능

최근 하지정맥류 치료는 무리한 마취나 피부 절개 없이 할 수 있다. 치료 직후 보행이나 가벼운 일상생활도 가능하므로 막연한 두려움으로 병을 방치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꼭 찾아야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법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은 레이저 열을 이용해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 정맥 폐쇄술’이다. 머리카락 두세 가닥 굵기의 파이버를 혈관 내에 삽입해 열에너지로 문제혈관을 폐쇄하는 치료 방법이다. 현재 4세대 장비까지 개발·도입돼 적은 양의 열 에너지로도 효과적인 혈관 폐쇄를 할 수 있다.

신경과 가까워 열 손상 우려가 있는 부위에는 비열 치료법인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초음파를 보면서 병적인 혈관에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 약물을 주사해 혈관 폐쇄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치료 부위마다 약물의 약과 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굵은 원인 혈관뿐만 아니라 병적인 잔가지 혈관까지 정밀하게 치료하는 게 큰 장점이다.

피부 괴사, 궤양이 생긴 중증 하지정맥류라면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단독으로 시행한다. 별도 마취나 피부 절개 없이 외래에서도 시행할 수 있으므로 정맥성 궤양, 정맥기형, 재발성 정맥류, 고령 등 고위험 환자에 우선 권고된다.

김병준 원장은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다. 하지정맥류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으로 치료와 회복을 할 수 있으므로 적기에 치료를 받아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합병증이 동반되었더라도,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근본치료가 가능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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