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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불안감에 아이 항생제 임의로 끊으면…폐렴 다시 심해질 수도

엔데믹 이후 유행성 질환 폭증, 면역력 약한 유아 특히 잘걸려

  • 박상인 메리놀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과장
  •  |   입력 : 2025-01-13 18:31:1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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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수 예방접종 일정대로 챙기고
- 수분 섭취·손 씻기·마스크 철저

부모가 되고 나면 아이가 아플 때 가장 힘들다. 다행히도 아이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면역력이 좋아지면서 감기도 덜 걸리고 덜 아프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후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아이들 사이에 수족구병이나 호흡기 감염이 급감한 바 있다.
메리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상인 진료과장이 아이를 진료하고 있다. 메리놀병원 제공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겨우 끝나고 나니 오히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나 백일해 같은 유행성 질환이 역대급으로 폭증했다. 아이가 감기에만 걸려도 부모는 걱정이나 불필요한 자책으로 고민이 많은데, 아이가 폐렴이라니 부모로서의 고통이 크게만 느껴진다. ‘대체 내가 뭘 잘못해서 내 아이가 폐렴에 걸린 걸까’. 이러한 질문이 폐렴에 걸린 아이의 부모의 공통된 고민이 되기도 하고, 진료실에서 아이 부모에게 폐렴 진단을 알릴 때마다 폐렴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폐렴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아이는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하므로 폐렴에 더 잘 걸리고 증상도 심하다. 그렇지만 치료만 잘 받으면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는 까닭에 미리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

폐렴은 바이러스, 세균, 마이코플라즈마, 곰팡이 등에 의해 기관지 및 폐실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영·유아나 소아기 때는 폐렴이 집중적으로 발병한다. 초기에는 전형적인 감기 증상인 발열과 기침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단순 감기와 달리 폐렴은 고열이 지속하며, 점점 기침과 가래가 악화하고,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끙끙거리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또 흉통, 구역감, 구토가 나타나기도 한다.

폐렴이 심하지 않으면 입원을 시키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게 하고 쉬도록 해주면, 열이 떨어질 것이고, 기침이 어느 정도 좋아질 때까지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항생제는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다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 치료가 너무 빨리 중단되어 버리면 결국 폐렴이 재발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폐렴의 증상이 완화되면 열이 떨어지고, 아이의 컨디션이 좋아지지만, 기침은 2주 이상 지속할 수 있다. 만일 아이가 많이 아파 보이고, 숨쉬기 힘들어 하며, 잘 먹지 못하거나, 구토를 지속한다면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폐렴은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급속히 악화되거나 합병증을 남겨 성인기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흉부 X선 검사, 혈액검사, 미생물검사를 통해 폐렴을 진단하고 원인균을 알아내 그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필수 예방접종인 폐렴구균과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접종을 일정대로 하고 해마다 독감 예방접종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건강을 유지하고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을 준수해야 하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도 필요하다. 특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적정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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