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를 기반으로 염증성 대장염 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대장염 치료제가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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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학교 대학로 전경.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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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경대는 스마트헬스케어학부 휴먼바이오융합전공 이세중 교수 연구팀이 염증성 대장염 치료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에 효과적인 신개념 메트포르민 캡슐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교수는 영남대 최창형 교수와 함께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메트포르민을 3중 막 구조의 하이드로겔 캡슐로 포장한 경구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위의 산성 환경(pH 2)에서는 약물을 안정적으로 보호하면서도, 대장 염증 부위(pH 7)에서만 메트포르민을 특정적으로 방출하는 특징을 지닌다.
연구팀은 이런 특성으로 적은 약물 용량으로도 대장 내 생체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염증성 대장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 메트포르민이 전염증성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과 풍부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염증성 대장염 동물 모델에서 규명했다.
이 교수는 “염증성 대장염 환자는 식이 제한으로 영양소 흡수에 어려움을 겪어 혈당 조절이 어렵고, 이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제로 잘 알려졌지만, 대장염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은 아직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입으로 투여하면 위산과 소화효소에 의해 약물이 분해돼 안정성과 생체이용률이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번 캡슐화 기술이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며 “메트포르민의 새로운 약리적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마이크로바이옴 개선과 난치성 대장염 치료를 위한 약물 전달 기술의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