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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꽃]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만난 신비로운 꽃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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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수선화

부산 남구 오륙도 해맞이공원. 푸른 하늘과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고운 햇살을 받은 수선화들이 노랗게 물결 칩니다 .

부산 남구 오륙도해맞이공원 노란 수선화들이 물결치고 있습니다.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청년 ‘나르시스’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나르시스는 연못에 비친 자기 모습에 매혹되어 사랑을 찾아 연못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는데요, 나르시스의 자아에 대한 집착과 자기도취는 결국 비극적인 운명을 이끌고 말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오로지 자신의 반영에만 매료되었죠. 그러나 그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고, 그 자아에 대한 끝없는 추구는 참담한 고독과 함께 파멸로 이어졌습니다. 자신에게만 몰두한 끝에, 세상과의 관계를 잃고 그 자신마저도 놓쳐버린 채 스러져 간 자리에는 수선화가 피어났습니다. 그래서일까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주의’, ‘자기애’, ‘자존심’, ‘고독과 외로움’입니다.

수선화들이 활짝 핀 모습은 트럼펫을 닮았습니다.
수선화(水仙花)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라는데 많은 물이 필요하고, 나르시스의 이야기에서 짐작하듯 물가에서 자라는 꽃입니다. 이런 수선화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맞이공원에서 만나면서 물속으로 사라진 나르시스가 살고 있을지도 모를 용궁을 생각해 봅니다. 바다를 향해 나란히 줄지어 선 수선화의 모습이 마치 용궁으로 향하는 듯 신비로움까지 느끼게 됩니다.
수선화를 보면 나르시스의 슬픈 전설을 떠올리게 되지만 사실은 겨울동안 땅 속에서 싹을 틔우고, 봄 햇살을 맞이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꽃입니다.
수선화는 물가에서 자라지만 따뜻한 햇살을 반기는 꽃입니다. 햇살 강한 날이면 트럼펫처럼 꽃잎을 활짝 펼치고 봄을 노래합니다. 햇살을 받아 노랗게 물들어가는 수선화를 마주하면 자아도취에 빠진 나르시스의 비극적인 종말보다는, 늦겨울 알뿌리에서 싹을 틔우고, 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오는 강렬한 생명의 에너지가 대지의 심장박동처럼 전해집니다. 마치 따뜻한 봄날 사랑스러운 사람과의 만남을 강한 울림으로 전하는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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