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불면증 시달리는 노인, 생활습관 개선·복용약 점검을

저녁 커피·스마트폰 사용 자제, 낮잠 줄이고 햇볕 쬐며 걸어야

  • 이정구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   입력 : 2025-04-07 18:50:12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기저질환 있다면 전문의 상담

70대 김뒤척(가명) 씨는 수면 문제를 겪었다. 밤이 되면 졸음이 밀려오지만, 막상 침대에 누우면 쉽게 잠들지 못하고 한참 뒤척이기 일쑤였다. 간신히 잠이 들어도 두세 시간 만에 깨고, 다시 잠들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새벽 3∼4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져 결국, 거실로 나와 TV를 켜고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졌다. 낮에는 계속 졸려서 식탁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가족과 대화 중 멍해지는 일이 잦아졌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구 교수가 수면 문제를 겪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김 씨는 생활습관을 조금씩 바꾸면서 점차 나아지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신경 쓴 것은 규칙적인 수면 패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비슷한 시간에 기상하도록 하면서 몸의 생체 리듬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했다. 또 낮잠을 20∼30분 이내로 제한하고, 오후 늦게는 낮잠을 피하는 습관을 들였다.

카페인 섭취와 전자기기 사용도 조절했다. 원래는 저녁 식사 후 늘 커피를 마셨지만, 이를 따뜻한 보리차나 우유로 바꾸자 밤에 뒤척이는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또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시청하곤 했으나, 강한 화면 불빛(블루라이트)이 수면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가벼운 독서를 하는 것으로 바꿨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없애자 점점 침대에 눕기만 해도 졸음이 오는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낮 동안의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했다. 낮에 조금이라도 몸을 더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집 주변을 산책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적절히 피로해져 밤에 숙면을 취하기 쉬워졌다. 햇볕을 쬐는 것이 수면 리듬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아침이나 낮 시간에 바깥 활동을 늘렸다. 처음에는 귀찮게 느껴졌지만, 매일 조금씩 햇볕을 쬐며 걸어 보니 기분도 한결 좋아지고 밤잠도 점차 깊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취침 전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족욕을 하면 체온이 약간 올라갔다가 서서히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졸음이 오는 효과가 있었다. 명상이나 심호흡을 통해 긴장된 몸과 마음을 풀어주니 숙면에 도움이 됐다. 침대에 누워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서 몸을 이완시키는 연습을 하다 보니, 점차 쉽게 잠들 수 있었다.

그러나 김 씨처럼 이런 노력을 해도 수면 장애가 지속하거나 악화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기의 불면증은 단순한 습관 문제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물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전립선 문제로 인한 야간뇨, 우울감 등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이런 부분을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숙면을 위해 한꺼번에 모든 습관을 바꾸려고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작은 변화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저녁에 커피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작은 실천이 쌓이면 어느 새 숙면을 취하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숙면을 위한 노력은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10. 10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5. 5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6. 6“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