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광대나물의 번식전략
광대나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두해살이풀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피어나는 붉은 보라색 꽃은 바람에 살랑이며 이른 계절의 설렘을 전합니다. 작고 독특한 모양이라 한 번 보면 눈길이 머물고 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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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나물 이름을 두고 혹자는 꽃이 피는 모양이 울긋불긋한 것이 광대를 연상시킨다고 붙여졌다고도 풀어내기도 합니다. 꽃을 들여다보면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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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은 ‘넓을 광(廣)’에 ‘큰 대(大)’를 씁니다. 이름처럼, 이 식물은 놀라운 번식력으로 넓은 지역으로 퍼져 나갑니다. 그 번식력의 비밀은 바로 특별한 생식 방식에 있습니다. 초봄에 피는 꽃은 긴 대롱처럼 생겨 꿀이 밖으로 쉽게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덕분에 꿀을 빨기 어려운 큰 곤충은 접근하기 어렵고, 작은 나비나 벌처럼 섬세한 곤충들이 자연스럽게 수분의 주역이 됩니다. 꽃가루를 확실하게 옮길 수 있는 ‘선택된’ 곤충들에게만 문을 여는 셈이지요. 혹시라도 타가수정에 실패하더라도, 광대나물은 실망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 꽃이 지고 나면, ‘두 번째 꽃’이 폐쇄화 구조로 피어나는데, 이 꽃은 꽃잎도 열지 않은 채 봉오리 안에서 자가수정을 마칩니다. 꽃가루를 옮기기 위해 꿀벌도 바람도 필요 없이, 스스로 씨앗을 맺을 수 있는 아주 영리한 방식입니다. 이처럼 광대나물은 외부 환경에 따라 타가수정과 자가수정을 유연하게 병행함으로써, 높은 번식 성공률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더해 씨앗에는 개미가 좋아하는 달콤한 입자가 붙어 있어, 개미들이 먹이로 착각하고 씨를 물어 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입자는 사라지고, 흥미를 잃은 개미는 씨앗을 도중에 버리게 됩니다. 덕분에 씨앗은 개미를 통해 이곳저곳으로 옮겨져 넓은 땅에 퍼지게 되지요. 마치 자연과 교감하듯, 미끼로 개미를 유혹하는 방식은 광대나물의 번식 전략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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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나물은 양지바른 들판에 군락을 이루곤 합니다. 이들이 번식력은 타가수정에 병행한 자가수정과 씨앗을 나르기 위해 개미를 유혹하는 등 다양한 전략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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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봄을 알리고, 스스로를 지키며, 널리 퍼져가는 광대나물. 그 꽃말은 ‘봄맞이’, ‘그리운 봄’입니다. 독이 없어 예로부터 나물로 먹기도 하고, 약초로도 쓰여왔습니다. 지역에 따라 작은잎꽃수염풀, 광주리나물, 목걸레나물, 코딱지나물, 접골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오래도록 사람들 곁에서 친근한 봄꽃으로 살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