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이유 모를 가려움, 한방으로 접근해보기

  • 김주현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5-04-14 19:02:39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얼마 전 진료실에 한 중년 여성 환자가 찾아왔다. “원장님, 피부는 멀쩡한데 너무 가려워요. 심할 땐 긁다가 잠도 못 자요.” 그는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특별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며 보습제만 권유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한방적으로 접근해 보니 원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려움증(소양감)은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피부 건조증, 알레르기, 간, 신장, 갑상선질환, 당뇨병, 심지어 신경성 원인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한다. 검사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원인 모를 가려움증이라며 대개 보습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한다. 그런데 그 효과는 미미한 예가 많다.

이와 달리 한의학에서는 가려움증을 ‘풍(風)’의 문제로 본다. 풍은 움직임이 많고 변덕스러운 기운으로, 몸속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피부로 발현되곤 한다. 예를 들어 혈(血)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이를 ‘혈허생풍(血虛生風)’이라고 한다. 갱년기 여성이나 수면 부족, 과로한 사람에 이런 증상이 흔하다.

또 몸 안에 습기와 열이 쌓이면 피부로 발산되며 가려움을 유발하는데, 이런 경우를 ‘습열(濕熱)’이라고 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술을 자주 먹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 이런 증상이 많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간(肝)의 기운이 막혀 가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긁을 때만 시원하고 또 가려워요”라는 환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가려움증이 있을 때 병원에 가기 전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있다. 첫째, 뜨거운 물 대신 미온수로 씻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가려움 증세를 악화한다. 오트밀이나 한방 입욕제(감초 황백 등)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 한방 진정 팩을 활용할 수 있다. 감초 황백 율무가루를 섞어 팩을 하면 피부 진정에 효과적이다. 셋째, 인공 향료나 알코올이 들어간 보습제 대신 천연오일(호호바오일, 동백오일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넷째, 가려운 부위를 무작정 긁기보다는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리거나 지압하는 것도 피부 손상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긁지 않는 것’이다.

음식도 중요하다. 혈을 보충해 피부를 윤택하게 하려면 당귀 흑임자 대추 들깨가 좋다. 몸의 열을 내려 가려움증을 완화하려면 결명자차 보리차 오이 연근이 효과적이다. 스트레스성 가려움증이 있다면 매실, 귤껍질(진피) 녹두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장 건강이 나쁘면 피부도 영향을 받으므로 김치 된장 요거트 같은 발효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앞서 소개한 중년 여성 환자는 혈허와 간울이 원인이었다.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몸이 약해져 가려움증이 생긴 것이다. 한약과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자 증상이 크게 완화되었고 몇 달 후에는 더는 긁지 않는다고 했다.

가려움증은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생활 습관과 몸 상태를 돌아보고 필요하면 한의학적 치료도 고려해 보자. 건강한 피부는 결국 몸의 균형에서 시작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7. 7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8. 8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9. 9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10. 10“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1. 1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2. 2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5. 5[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6. 6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7. 7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8. 8[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7. 7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0. 10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3. 3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4. 4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5. 5“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