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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의사 ‘손맛’까지 구현할 로봇수술, 복강경 기술 한계 뛰어넘는다

위암 로봇수술 성공률 90% 상회

  • 황순휘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  |   입력 : 2025-04-21 18:55:53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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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혈·합병증 감소 유의미한 성과
- 조직 변화 촉각감지능력은 부족
- 힘 되먹임 기술적용 시스템 필요

위암은 발병률이 상당히 높은 암이다. 조기 진단과 수술적 치료가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오랜 세월 복강경 수술은 최소침습 수술의 대표적 방법으로 자리 잡아왔지만, 최근 로봇 수술이 기존 수술 기법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수술법으로 주목받는다.
양산부산대병원 외과 황순휘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복강경 수술은 절개 범위를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장점이 있으나, 제한된 기구의 자유도, 손떨림, 2D 시야의 제약 등 기술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와 달리 로봇 수술은 고해상도 3D 영상, 손떨림 제거, 사람 손보다 더욱 정교하게 움직이는 다관절 로봇 팔을 통해 수술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크게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로봇 수술이 복강경 수술보다 훨씬 더 큰 기술적 확장성과 발전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복강경 수술이 어느 정도 기술적 정점에 이른 반면 로봇 수술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원격 수술 기술 등과 결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며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이고, 숙련도 차이에 따른 결과 편차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의료기관에서 로봇 위암 수술의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보고된다. 출혈량 감소, 합병증 발생률 저하 등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로봇 수술이 단순히 복강경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차세대 정밀 수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한다.

환자에게도 이점이 분명하다. 절개 부위가 작아 감염 위험도가 낮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 속도가 빠르다. 로봇 수술은 정밀한 조직 박리와 혈관 조절이 가능해, 위암 수술 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출혈 누공 감염 등 합병증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수술 중 예기치 않은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회복기간을 단축하고, 환자의 전반적인 치료 경험을 향상하는 데 이바지한다.

그럼에도 로봇 수술의 단점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술 중 수술자가 조직의 질감이나 저항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촉각 감지 능력(tactile sense)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에서는 손끝의 감각을 통해 미세한 조직 변화를 인지할 수 있지만, 로봇 수술에서는 이러한 감각 정보가 차단돼 있다.

앞으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는 기술로 힘 되먹임 기술(force feedback)의 안정적 적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다. 수술 중 기구에 가해지는 저항감이나 압력을 수술자에 전달해주는 시스템이 구현되면, 로봇 수술의 직관성과 안정성은 더욱 향상될 것이다.

또 로봇 수술은 비용 면에서도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현재 위암 수술의 경우 비급여 항목이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의료계에서도 로봇 수술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위암 수술의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도 크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그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로봇 수술은 환자에 더 나은 치료 결과와 삶의 질을 제공할, 진정한 미래 지향적 수술법이다. 기술과 경험이 융합할 때 위암 수술의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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