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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뻑뻑하고 건조한 눈, 잠시 감아보세요

  • 김주현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5-07-21 19:13:07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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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번, 눈을 비비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는가. 컴퓨터 앞에 앉아 몇 시간째 일하다 보면 눈이 뻑뻑하고 따가우며, 먼지라도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곤 한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눈이 깔깔해요.” 최근 내원하는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말이다. 이는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증상이 아닌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크다.

눈물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눈을 보호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소중한 보호막이다. 이 눈물이 줄어들거나 지나치게 증발하면 눈의 표면이 마르고 손상돼 여러 가지 불편함을 야기한다.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양방에서 흔히 ‘건성안’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의 건조감, 이물감, 뻑뻑함, 작열감, 충혈, 피로감, 흐려보임 등이 있으며 환자에 따라 다양하다.

안구건조증은 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사계절 내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폐경기를 지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태블릿과 스마트폰, 컴퓨터 모니터를 달고 사는 직장인, 강사, 학생, 운전직 종사자 등 눈을 혹사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나타난다. 또 에어컨이나 히터가 가동되는 건조한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거나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는 습관도 눈의 수분을 쉽게 날려버린다. 이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이나 물을 적게 마시는 습관도 눈의 회복력을 떨어뜨린다.

안구건조증은 참는다고 나아지는 병이 아니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시작이다. ‘눈도 쉼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하루 3번, 5분씩만이라도 눈을 감고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 1시간 화면을 본 뒤엔 5분 정도는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하루 한두 번은 따뜻한 찜질을 하면 눈 주변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기름샘분비도 원활해져 눈물막이 안정된다. 밤 11시 이전에 잠들고, 하루 1.5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기본이다.

한의학에서는 안구건조증을 간혈허, 음허내열, 풍열 등의 범주로 본다. 간혈허형은 눈이 침침하고 피로한 경우에 많다. 음허내열형은 오후에 증상이 심해지고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불면이 동반된다. 풍열형은 눈이 붉게 충혈되고 감기 후에 증상이 생기는 예가 많다. 체질과 원인에 맞는 한약으로 눈의 기능을 보완하고 열을 다스리면 증상이 완화된다.

눈에 좋은 한방 약차도 있다. 구기자차는 간을 보하고 눈의 피로를 줄이며, 결명자차는 간의 열을 내려 충혈된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국화차는 두통과 눈의 뻐근함을 줄이며 간 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단, 약차도 체질에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한 후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눈은 ‘간의 창’이라 불린다. 간이 지치면 눈이 먼저 반응한다. 눈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곧 나의 몸 전체를 돌보는 일과 같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눈을 감고 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 짧은 찰나가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진짜 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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