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봉래 나루로에 위치한 스페이스 원지(SPACE ONE Z)는 과거 조선업이 활발했던 시절 선박 수리 공장이었던 곳이다. 이 곳은 총 3636 ㎡ 규모로 3개의 보세창고와 1개의 레스토랑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100년 전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대한 공간들은 단순한 재생을 넘어, 다채로운 문화, 예술 콘텐츠를 담아내는 캔버스가 되고 있다.

스페이스 원지는 지난해 도시의 새로운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인 ‘유니크 베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MICE (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유니크 베뉴는 ‘독특한’(unique)과 ‘장소’(venue)의 합성어로 부산관광공사가 2022년부터 선정하고 있다.

높은 천장과 통유리창 너머로 낮에는 햇살이 가득하고, 밤에는 조명과 반사광이 어우러져 항구의 정취가 넘실거린다. 특히, 지난해 12월 열린 ‘크리스마스 빌리지’ 행사에 11일간 8만여 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부산시 주최로 재즈 상설 공연 ‘부산 재즈 포트(BUSAN JAZZ PORT·포스터)’를 시범 공연을 진행한다.

스페이스 원지를 찾은 한 시민은 “경치가 아름다운 영도라는 지리적 조건과 버려진 산업유산의 재창조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이나 전시를 보러 종종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근처에는 폐쇄된 공장을 개조한 모모스커피 영도점도 가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