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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몸 상태 따라 약제·조합 바꾸며 처방 찾아야

당뇨약 종류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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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당 조절하는 먹는약 성분 다양
- 주사약은 인슐린·GLP-1 두가지
- 세계 각 기관 치료 권고안 바탕
- 질환 정도·생활습관 따라 치료

요즘 환자 중 자신의 질환에 관해 공부를 많이 해 스스로 약에 대해 잘 알고 이를 진료 때 문의하는 예가 더러 있지만, 환자의 절대 다수는 혈당 조절을 위해 그냥 약만 복용하는 수준이다. 김지량 김용기내과의원 과장(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환자가 복용 중인 혈당 조절 약이 자신의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관해 알아본다.
김지량 김용기내과의원 과장(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이 당뇨약의 작용 과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용기내과의원 제공
■먹는 약 성분도 다양… 효능 달라

당뇨병은 유전적 원인이 있거나 현대화된 생활습관에 의해 과도하게 혈당이 오른 상태가 지속하면서 내 몸에서 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잘 나오지 않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몸에 잘못 작동해서 생기는 병이다. 당뇨병을 조절하는 약제는 크게 먹는 약과 주사제로 나뉜다.

먹는 약은 성분별로 설포닐우레아계 , 메글리타나이드계 , 바이구아나이드계 메트포르민,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티아졸리딘다이온계,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등으로 분류된다. 주사제는 인슐린과 GLP-1 제제로 나뉜다.

설포닐우레아계는 역사가 오래된 약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이다. 약이 인슐린의 분비를 직접 자극하므로 혈당을 단기간에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약의 용량이 많거나 식사량이 적다면 저혈당이 잘 오고 오랜 당뇨병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세포가 줄어들면 그 효과도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메글리타나이드계는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직접 촉진한다. 혈당 강하 효과가 설포닐우레아계보다 낮아 저혈당이 덜하고 바로 작용하므로 식후 혈당 조절에 좋다.

비아구나이드계 중 현재 쓰는 약은 메트포르민이다.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당을 만드는 과정을 억제한다.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는 상부 위장관에서 당의 흡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이 약제도 과식을 할 만한 특정 상황에서만 식전에 복용하기도 한다.

티아졸리딘다이온계는 근육과 지방세포의 인슐린 효과를 개선해 당이 근육과 지방세포로 잘 들어가게 해준다. 체중이 2∼3㎏ 늘어나는 게 특징이고 약간 붓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DPP-4 억제제는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GLP1과 GIP)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해 인크레틴이 몸 속에 좀 더 오래 유지되도록 한다. 저혈당이 거의 없고 체중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나이 많은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혈당을 낮출 수 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 분포한 SGLT-2 수용체를 억제하는 약이다. 최근에는 신장과 심장, 췌장세포의 보호 효과도 관찰되는 터라 많이 처방한다.

■“당뇨, 주변과 함께 조절하는 질환”

주사제로는 인슐린과 GLP1 제제가 있다. 인슐린 주사는 췌장에서 분비가 부족하거나 작동을 잘하지 못하는 인슐린을 몸 밖에서 넣어주는 것이다. 천천히 분비되거나 분해돼 하루 종일 일정하게 작용하는 인슐린과 주사를 맞자마자 바로 작용하는 식전 인슐린이 있다. 인슐린은 과하면 저혈당이 오고 부족하면 고혈당이 와서 일관되게 조절하기 힘든 약이다. 환자의 컨디션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 어떤 인슐린을 쓸지 결정한다. 요즘은 펜형으로 바늘도 가늘어 통증이 덜하고 주사 맞는 것은 과거보다 편해졌다.

GLP1 제제는 원래 당뇨병 주사로 개발되었는데 약제의 부작용 중 체중 감량이 잘 되는 특징이 있어 지금은 비만약으로도 많이 쓰인다. 요즘 잘 알려진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의 성분이 GLP1 제제이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비만약보다 더 낮은 농도가 허용된다. 이는 용량을 더 높이더라도 혈당을 더 낮추지는 못하는 데다 체중 감량만 추가적으로 유발되기 때문이다. GLP1은 인크레틴이라고 하는 장 호르몬이다. GLP1은 간접적으로 췌장을 자극해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의 배출을 억제해 식욕을 감소시킨다. 또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을 억제해 당을 조절해준다. 과거에는 하루 두 차례 주사를 맞아야 했지만, 지금은 주 1회 정도로 작용시간이 길어지고 주사제 성분의 효과도 더 좋아졌다.

당뇨병의 약제 처방에 대해선 세계 여러 관련 기관이 치료 권고안을 주기적으로 만든다. 대부분 이를 바탕으로 처방을 하지만 환자마다 몸의 상태와 생활 습관이 다양하므로 같은 약을 일관되게 처방하지는 않는다. 써보고 불편하면 약제도 바꿔보고 약제 간 조합도 바꿔보면서 환자에 맞는 처방을 찾는다. 김지량 과장은 “당뇨병은 혼자 외롭게 안고 가는 질환이 아니다. 의사를 포함한 주변 사람과 같이 조절해가는 질환이다. 환자들이 자신이 먹는 약의 특징을 잘 알고 의사와 잘 상의해 건강한 겨울을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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