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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일상 파고드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고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 박사
  •  |   입력 : 2026-02-02 18:55:5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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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설거지나 걸레질 같은 간단한 집안일을 조금만 해도 손가락과 손목이 시큰거린다. 병뚜껑을 여는 사소한 동작에도 관절이 욱신거리고, 특별히 부딪히거나 다친 기억이 없는데도 관절이 붓고 붉게 달아오르며 통증이 반복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 치부하기 쉽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증(痺證)의 범주로 본다. 풍한습(風寒濕)의 기운이 인체에 침입하고, 간(肝)과 신(腎)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본다. 이러한 관점은 ‘황제내경(黃帝內經)·소문(素問)’의 ‘비론(痺論)’에서 찾아볼 수 있다. ‘풍한습삼기잡지 합이위비야(風寒濕三氣雜至 合而爲痺也). 그중 풍의 기운이 성하면 통증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행비(行痺)가 되고, 한의 기운이 성하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통비(痛痺)가 되며, 습의 기운이 성하면 관절이 무겁고 고정되는 착비(着痺)가 된다’고 설명한다. 또 ‘비구불거 내사어골 골중이통 근맥구급(痺久不去 內舍於骨 骨重而痛 筋脈拘急)’이라 하여, 비증이 오래 지속하면 뼈에까지 병이 머물러 관절 통증과 경직,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서양의학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한 관절 통증 질환으로 보지 않는다. 인체의 관절을 공격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절막에 지속해서 염증이 발생해 통증과 부종, 강직을 동반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 변형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한방에서는 한약 침 뜸 약침 등을 활용해 염증을 완화하는 동시에 면역 기능을 조절하고 기혈을 보강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침 치료는 약해진 간과 신의 기능을 돕고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뜸과 약침은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고 국소 부위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데 활용된다. 한약 치료는 풍한습의 사기를 제거하고 장부 기능을 회복시켜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다스리는 데 중점을 둔다. 환자 개인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상태, 원기 소모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단순히 통증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체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치료의 목표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나타난 관절만 치료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없다. 전신의 기혈 상태와 오장육부 기능, 원기의 허약을 함께 바로잡아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인체를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한방 치료는 류마티스 관절염 관리에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는 치료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 진행 정도를 고려한 맞춤 진료를 통해 질환의 악화를 예방하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초기 관리가 향후 관절 기능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증상이 반복된다면 상담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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