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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신의 한방 이야기] 만성 피부염, 보약으로 몸속 재건축을

  • 고우신 동의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과장
  •  |   입력 : 2026-05-11 19:26:30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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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건선, 노인성 피부소양증, 만성 두드러기 등 다양한 피부질환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피부질환들이다. 만성 피부질환을 겪는 환자는 반복되는 증상 탓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피부 증상이 오래 지속할수록 삶의 질도 떨어진다.

만성 피부질환을 치유하는 과정은 건물 노후화로 진행되는 건물을 완전히 새로 짓는 재건축 과정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노후 건물을 단순히 겉면의 페인트칠(연고)만으로는 세월이 오래된 배관의 문제나 무너진 기초 골조를 바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너진 피부 장벽을 허물고 건강한 세포로 다시 세우는 과정은 단순한 ‘수리’가 아닌 정교한 ‘공사’이다. 최근 건설 현장이 숙련된 인부 부족으로 난항을 겪듯,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 환자의 몸 안을 들여다보면 치료는 늘 난항에 부딪힌다.

재건축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은 비용과 인부의 체력 부족이다.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은 오랜 염증 탓에 기혈(氣血)이 소진되어 피부를 재생할 ‘내부의 일꾼(면역력)과 영양분’이 턱없이 모자라게 된다. 남은 일꾼마저 기진맥진한 상태다. 이럴 때 아무리 좋은 자재(좋은 약)를 쏟아 부어도 공사가 진척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의 치료에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고 그래서 또 재발하는 것이다.

이때 피부의 재생 기능을 보충하는 피부 보약(補藥)은 현장에 즉시 투입되는 ‘특급 보급품’이자 ‘피부 재생의 활력제’가 된다. 이때 투약된 피부 보약은 부족한 자재와 일꾼을 보충하고 현장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기혈(氣血)을 보강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보조적으로 침 치료로 막힌 통로를 뚫는다. 한의학에서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의 기혈(氣血)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한약인 대보원전(大補元煎)은 당귀, 산수유, 구기자를 비롯한 8가지의 한약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의 기초 처방으로 가감되어 응용된다. 이외에 다양한 처방들이 있다. 인체 피부의 고장난 부분이나 손상이 된 부분에는 조직 재생에 필요한 에너지(양질의 노동력)와 조직 재생에 필요한 영양분인 양질의 혈액(좋은 자재)이 많이 공급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기(氣)와 혈(血)이다.

한방에서는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의 표면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 개인별로 맞춘 처방을 오래전부터 사용한다. 즉 공장에서 정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치 보조기구가 개별 노동자의 근력을 도와주듯 환자 개인의 인체 체질에 맞춘 개인화된 처방을 한다. 그러므로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의 완치는 단순히 겉면을 매끄럽게 하는 재건축이 아니라, 피부 내부의 부족한 기혈(氣血)을 보완하고 개별의 인체 시스템을 정상화하여 골조가 튼튼한 성벽(정상피부)을 스스로 쌓아 올리게 하는 데 있다. 이런 한방의 지혜가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의 재건축을 부실하지 않고 견고해지게 한다. 결국,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의 완치는 개인의 상황에 맞는 우수한 피부 보약(補藥)이 피부에 보충되어 좋은 세포(인부)가 생성되어야 피부 재건축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확실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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