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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갱년기 증상 닮은 갑상선 대사기능 이상…약물치료만으로 호전

갑상선 기능항진증

  • 장민희 김용기내과의원 과장(내과 전문의)
  •  |   입력 : 2026-08-17 19:15:49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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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내과의원 장민희 과장(내과전문의)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용기내과의원 제공
- 호르몬 비정상적 과다분비 원인
- 피로·불면·발한 등 다양한 증상
- 혈액검사로 정확한 진단후 처방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체온 조절, 심장 박동, 에너지 대사, 발열, 소화, 신경 기능 등 인체의 여러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갑상선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비정상적으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몸의 대사기능이 지나치게 활성화하는 경우이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다. 이는 갑상선 자가항체가 혈액 내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면서 갑상선을 계속 자극해 다량의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하면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유발한다. 그 외에도 갑상선 결절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과도하게 많이 만들어내는 중독성 다결절 갑상선종 및 중독성 선종이 있으며, 이차적으로 뇌하수체 종양에서 갑상선 자극호르몬을 많이 분비해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예도 있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의 증가로 피로, 감정의 변화, 체중감소, 가슴 두근거림, 불안감, 생리량 감소, 불면증, 더위를 잘 느끼거나 땀 분비 증가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특히 중년 여성에서 갱년기 증상과 비슷해 오해하는 사례가 많다.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중반의 여성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야간발한, 얼굴의 홍조, 우울 및 불안감, 수면장애, 관절통, 골밀도 감소 등이 있다. 이런 비슷한 증상 때문에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갱년기와 혼동하기 쉽다.

특히 갱년기의 야간발한, 안면홍조의 경우 갑자기 더워졌다가 식는 느낌으로 오는 예가 많으며 밤에 땀이 많이 나 잠에서 깨기도 한다. 반면 기능항진증에 의한 더위나 땀 분비 증가는 하루종일 증상이 지속하며 이 외에도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떨리거나 체중이 빠지는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동반되기도 하므로 의심된다면 갑상선 기능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통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갑상선호르몬 (FT4, T3)과 갑상선 자가항체 수치 확인이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되면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약물치료를 우선해서 한다. 항갑상선제를 복용하고 보통 2, 3주가 지나면 증상이 점차 호전되므로 치료 시작 초기에는 4∼6주마다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평가하여 약물용량을 조절한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 되면 2, 3개월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1, 2년 정도 치료 후 갑상선 호르몬 및 자가항체 수치가 정상으로 유지되면 약물 복용 중단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절반 정도는 1, 2년 뒤 재발되기도 하므로 약물치료 중단 이후에도 주기적인 갑상선기능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대부분 약물치료에 호전되나, 장기간 치료에도 갑상선 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거나 갑상선 비대가 심하게 동반돼 있다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또는 수술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

약물치료 후 초기 불편감을 느꼈던 증상은 대부분 호전되는데, 증상만 보고 약물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갑상선수치가 악화할 수 있어 꾸준한 복용 및 정기적인 검사에 이은 전문의와 상의 후 중단을 결정해야 한다. 흡연은 갑상선항진증의 재발위험을 증가시키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음주, 스트레스 역시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 등은 일상적인 식생활 수준에서 섭취하는 정도는 제한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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