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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플란치과병원 하정식 대표원장이 임플란트 재수술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 플란치과병원 제공 |
- ‘상악동 거상술’ 등 난도 높아
- 잇몸·교합균형 정기검진 필수
임플란트는 이제 상실된 치아의 대표적인 대체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임플란트 보급률이 급증함에 따라 시술 후 예상치 못한 합병증으로 고통받는 환자 역시 늘어난다. 특히 식립된 인공치근 주위에 염증이 발생해 잇몸뼈가 녹아내리는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어렵게 심은 치아를 뽑고 다시 심어야 하는 임플란트 재수술 환자가 최근 치과계의 중대한 화두로 떠올랐다. 문제는 이러한 임플란트 주위염과 조기 실패가 고령층 환자 대다수가 앓는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 만성 기저질환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전신질환에 대한 면밀한 고려 없이 단순 식립 위주의 치료를 진행하거나 수술 후 기저질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임플란트의 수명은 급격히 단축될 수밖에 없다. 부산 플란치과병원 하정식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임플란트 재수술 등에 관해 알아본다.
■ 임플란트 성패 가르는 3대 복병
많은 환자가 임플란트는 인공 물질이므로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는 겉면의 치아 머리(크라운)에 국한된 이야기다. 인공치근(픽스처)을 지탱하는 주변 잇몸과 잇몸뼈는 자연치아보다 세균 감염에 훨씬 취약하다. 자연치아의 뿌리 주변에는 ‘치주인대’라는 완충 조직이 존재한다. 치주인대는 씹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잇몸 틈으로 침투하는 구강 내 유해 세균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혈관을 통해 면역 세포를 공급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이와 달리 인공치근은 치조골과 직접 결합하는 구조물로 치주인대가 전혀 없다. 따라서 미세한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이를 막아낼 1차 방어벽이 존재하지 않아 염증이 뼈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든다.
더욱 위험한 것은 신경의 부재다. 자연치아는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시림이나 찌릿한 통증으로 즉각적인 이상 신호를 보낸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신경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염증이 심해져 치조골이 절반 이상 녹아내릴 때까지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예가 부지기수다.
이러한 취약점은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에서 한층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당뇨병은 임플란트 수명과 직결된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하면 미세혈관이 손상되고 혈액 순환에 장애가 발생해 백혈구를 비롯한 면역 세포의 이동이 저하된다. 이 때문에 구강 내 세균 감염에 취약해져 잇몸에 염증이 빈번하게 생기며, 상처 회복과 골세포의 분화가 지연돼 임플란트와 잇몸뼈가 단단히 엉겨 붙는 ‘초기 골유착’ 과정이 방해를 받는다. 골다공증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뼈의 밀도가 현저히 낮아진 상태에서는 인공치근을 단단하게 고정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고혈압,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으로 아스피린, 와파린, 클로피도그렐 등 항혈전제(혈전용해제)를 복용 중인 환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약물 특성상 수술 중이나 수술 후 지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과다 출혈이나 광범위한 혈종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2차 감염과 골유착 실패로 직결된다.
■ 첫 수술보다 난도 높은 재수술
임플란트 주위염이나 기저질환 관리 미흡으로 기존 식립체가 탈락하거나 기능을 상실했다면 신속하게 임플란트 재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재수술은 기존 나사를 빼내고 새 나사를 다시 심는 단순한 과정이 결코 아니다.
재수술 환자의 구강 내부는 대부분 이미 심각한 염증 반응으로 잇몸뼈가 종잇장처럼 얇아져 있거나 분화구 형태로 깊게 녹아내린 경우다. 따라서 기존 픽스처를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정밀하게 제거한 뒤 염증 조직을 미세한 잔여물 없이 완벽하게 소파(긁어냄)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어 소실된 잇몸뼈를 원래의 높이와 폭으로 복원하려는 대규모 치조골 이식술이 필수다. 뼈가 부족한 상태에서 조급하게 재식립을 시도하면 초기 고정력을 확보하지 못해 또다시 실패의 전철을 밟게 된다. 특히 위턱 어금니 부위는 공기 주머니인 상악동 막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고 뼈를 채우는 고난도 상악동 거상술이 요구되며, 이는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정밀한 이해와 숙련된 외과적 술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고난도 뼈이식과 전신 기저질환이 얽힌 임플란트 재수술은 외과적·내과적 통제력이 총동원되는 복합 의료 영역이다. 따라서 재수술을 결심했다면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를 다각도로 평가하고 위기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검증된 의료기관을 택해야 한다.
수술의 성공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사후관리다. 학계의 대규모 임상 통계에 의하면 뼈이식을 동반한 고난도 임플란트의 실패 사례 중 70%가 ‘수술 후 첫 1년’ 이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하정식 원장은 “수술 후 첫 1년은 이식된 뼈가 환자 본인의 뼈로 완전히 치환되고 주변 잇몸 조직이 안정화되는 가장 결정적인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 정기검진을 통해 인공치아의 나사 풀림, 교합 균형, 잇몸 염증 여부를 추적 관찰하고 치태 관리를 제공하는 1대 1 전담 사후관리 시스템이 있어야만 재수술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