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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임 전문의 정하은 세화병원 부원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세화병원 제공 |
- 단계별 확인할 것 많은 난임검사
- 하루 만에 다 못받는 경우 많아
- 난임치료 경제부담도 고려해야
가임력 검사와 난임 검사의 차이점, 난임 검사는 왜 하루에 다 받을 수 없는지, 시험관 시술보다는 자연임신을 먼저 시도하고 싶은데….
임신을 준비하는 이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개인의 나이와 건강 상태, 임신을 시도한 기간 등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치료가 달라지므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난임 치료는 정해진 하나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에 맞는 다음 단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임신 준비의 첫걸음과 관련, 정하은 세화병원 부원장이 진료실에서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궁금증을 묶어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 가임력 검사와 난임 검사의 차이
-가임력 검사와 난임 검사, 무엇이 다른가.
▶가임력 검사는 아직 임신을 시도하지 않았거나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자신의 생식건강과 가임력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검사다. 난소 기능이나 자궁 상태 등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임신 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난임 검사는 임신을 원하는 부부가 일정 기간 임신을 시도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을 때 그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검사이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정자 상태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말하면 가임력 검사는 ‘임신을 준비하며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 난임 검사는 ‘임신이 어려운 원인을 찾아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검사’라고 이해하면 된다.
정부는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을 통해 20∼49세 남녀를 대상으로 여성의 난소기능검사(AMH)와 부인과 초음파, 남성의 정액검사 등에 대해 지원한다. 생애주기에 따라 주기별 1회, 최대 3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29세 이하, 30∼34세, 35∼49세를 각각 하나의 주기로 구분하므로 연령대가 달라지면 해당 주기의 지원 기준에 따라 다시 신청할 수 있다.
-난임 검사는 왜 하루에 다 받을 수 없나.
▶난임 검사는 검사마다 적절한 시점이 다르므로 하루에 모든 검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여성의 호르몬과 난포는 생리주기에 따라 변화한다. 호르몬 검사는 항목에 따라 특정 시점을 고려해야 하고, 배란 과정은 초음파를 통해 난포의 성장과 배란 시기를 확인해야 한다. 자궁이나 난관을 확인하는 검사 역시 검사 방법에 따라 시행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난임 검사는 한 번에 많은 검사를 하는 것보다 각 검사를 적절한 시기에 시행해 전체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시험관 시술은 망설여진다. 자연임신부터 해보고 싶다.
▶난임센터를 방문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바로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현재 부부의 상태가 자연임신을 시도해볼 수 있는 상황인지 확인한다. 필요하면 배란 초음파를 통해 난포가 자라는 과정과 배란 시기를 확인하면서 자연임신을 시도할 수도 있다. 다만, 여성의 나이와 난소 기능, 난관 상태, 남성의 정자 상태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자연임신을 더 시도할 것인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작할 것인지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게 된다.
■ 자신에게 맞는 ‘다음 단계’를 찾기
-시험관 시술을 다시 하려면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
▶이미 시험관 시술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재시술에 대한 고민이 남는다. 재시술 시점은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정해져 있지 않다. 이전 시술에서 난자와 배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자궁과 난소의 상태는 어떠했는지, 혈액검사에서 이상소견은 없었는지, 치료 과정에서 보완할 부분은 없었는지 등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따라서 이전 시술 후 단순히 일정 기간을 기다리기보다 다음 시술을 위해 이전 치료 과정을 돌아보고 전략을 수정·보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반복적인 시술을 경험했다면 같은 치료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이전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치료에서 달라져야 할 부분을 의료진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다음 단계’를 찾는 것이다. 난임 진료를 찾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난임 진료에서 충분한 상담이 검사나 시술만큼 중요하다.
또 난임 치료를 결정할 때 경제적인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난임 부부를 위한 건강보험 및 정부·지자체 지원제도가 운영되는 만큼 치료를 시작하기 전 본인에게 적용되는 지원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원 기준과 내용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에 본인의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난임은 ‘무조건 빨리 치료해야 하는 문제’라고만 생각하기보다 지금 본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가임력 검사가 필요한 단계인지, 난임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하는지, 자연임신을 조금 더 시도해볼 수 있는지, 시험관 시술을 준비해야 하는지, 혹은 이전 치료를 바탕으로 재시술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그에 관한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