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 168계단 중간에 ‘김민부 전망대’가 있다. 김민부 전망대는 동구가 2003년 3월 14일 지역 출신 천재 시인 김민부(1941~1972)의 출생일에 맞춰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든 관광시설이다. 그는 열다섯 살 때 등단해 서른한 살 나이로 짧은 삶을 마감할 때까지 60여 편의 주옥 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런데 전망대에 적힌 가곡 ‘기다리는 마음’ 가사가 햇볕과 비바람에 바래졌다(사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가사를 제대로 읽지 못해 안타까워한다.
이바구길 중간 지점의 김민부 전망대에 들어서면 부산항 북항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김 시인이 ‘기다리는 마음’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애틋한 심정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다.
기다리는 마음은 김민부 작사, 장일남 작곡이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봉덕사에 종 울리면 날 불러주오/저 바다에 바람 불면 날 불러주오/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파도 소리 물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동구청 관계자는 “내년에 예산을 편성해 김민부 가곡 가사를 재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망대 일대 시설은 청년기업이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인은 부산고등학교 1학년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석류’로 입선했다. 3학년 때는 시조 ‘균열’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