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LG가 최근 제기한 ‘진짜 8K’ 논쟁은 마케팅 전략을 넘어서 초고가, 최첨단 TV 시장에서 어떤 회사의 제품이 어떻게 대세로 자리잡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슈다. 이 논란의 핵심과 소비자 입장에서 향후 TV 시장에서 ‘나에게 맞는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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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오른쪽은 삼성전자 QLED 8K 제품인 Q900R 98형. LG전자 삼성전자 제공 |
# LG전자 OLED 8K TV
- 화질선명도인 CM 50% 넘어
- 올레드의 ‘완벽한 검정’ 구현
- 시야각·무한대의 명암비 우수
- 밤하늘·영화·영상물 관람 유용
- 얇아서 롤러블·벽걸이TV 제격
# 삼성전자 QLED 8K TV
- 퀸텀닷 기술로 100% 컬러볼륨
- OLED의 번인 현상·고가 보완
- 무기물 소재 써 TV 수명 길어
- 유튜브·스트리밍 동영상 등
- 화상 이미지 호환성 뛰어나
디스플레이의 가로 화소(픽셀) 수가 8000개 정도라는 뜻의 8K는 약 3300만 화소의 초고화질 화면을 의미한다. 8K의 화소 수는 UHD TV인 4K(화소 수 829만4400개) TV의 화소 수보다 4배 많은 3317만7600개다. 8K는 데이터량이 많아 전송 및 구현 과정에서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및 머신 러닝 등 최첨단 ICT 노하우가 집약된다.
■LG전자 OLED 8K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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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직원이 LG OLED TV의 장점을 삼성전자 제품과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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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해상도에서 삼성전자 제품에 앞선다고 자평한다. 해상도는 사람 눈으로 어느 정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물리적인 화소 수가 아니라 시청자 관점에서 이를 실제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한가를 규정하는 지표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은 “해상도는 화소 수는 물론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 요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ICDM은 CM이 50%는 넘어야 사람이 눈으로 봤을 때 인접한 화소를 구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CM은 디스플레이가 하양과 검정을 대비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다.
LG OLED TV의 O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rganic Light Emitting Diode)로 전류가 흐를 수 있는 유기화합물이 전기에너지를 받아 스스로 빛을 발산한다. OLED 패널에서 일부 화소에 전류를 흐르지 않도록 하면 ‘완전한 검정’이 구현된다. 시야각과 명암비가 우수하다.
LG 관계자는 “검정을 구현할 때 화소 하나 하나의 빛을 아예 차단해 올레드의 검정이 다른 색을 돋보이게 하고 선명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색으로 무한대의 명암비를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LCD TV는 그렇지 못하다. LG는 삼성 QLED TV가 LCD TV 부류이기 때문에 별도의 광원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완전한 검정’을 구현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LG는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8K 및 올레드 기술설명회’를 열어 삼성 QLED 8K TV와 LG OLED 8K TV를 비교하면서 야간의 별빛을 삼성 제품이 구현하지 못하는 점을 부각한 바 있다. 게다가 2019년형 삼성 QLED 제품이 CM이 50%를 넘지 못해 화소 수만 8K이고 해상도는 낮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 QLED 8K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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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관계자가 지난 17일 설명회에서 QLED 8K TV의 우수성을 말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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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삼성은 OLED를 2013년 가장 먼저 출시했지만 번인(Burn-in) 현상이 발생하고 가격이 비싸 생산을 중단했다. 번인이란 화면을 장시간 켜두면 화면을 껐을 때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이다. 삼성은 대신 퀀텀닷 기술로 빛의 파장을 미세하게 조정해 정교한 색 표현을 가능하게 했고 100% 컬러볼륨 화질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100% 컬러볼륨’이란 밝기에 따른 색 재현율을 3차원 형상으로 표현했을 때 100% 표현 가능하다는 뜻이다.
삼성은 QLED TV 디스플레이의 주요 소재가 무기물이기 때문에 TV의 수명이 길다는 점을 부각한다. 반면 LG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유기물(유기발광다이오드)이 주요 요소다. 유기물은 산화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QLED는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uantum Dot Light-Emitting Diode)의 약자로 퀀텀닷 입자 성질을 이용해 색 순도를 높인다.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에 광원인 Blue 파장의 빛이 퀀텀닷 필름을 통과하면 퀀텀닷의 크기에 따라 빛의 파장이 변해 순도 높은 색상을 출력한다. 퀀텀닷(양자점, 量子點)이란 나노미터 단위 크기의 반도체 결정체로서 에너지를 흡수해 방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파장의 빛을 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인 시청 환경은 어느 정도의 주변 광이 있기 때문에 반사된 주변 광은 명암비에 영향을 준다. 디스플레이 성능은 블랙 레벨보다는 최고 휘도 및 반사율에 따라 결정된다. QLED 스크린은 일반적인 조건과 고휘도 조건에서 올레드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휘도(輝度)란 물체를 일정한 방향에서 보았을 때 그 물체의 관측 방향에 수직인 단위 면적에 대한 밝기다.
■QLED냐 OLED냐
8K TV를 고를 때 QLED가 좋은지, OLED가 좋은지 소비자는 선택해야 한다. 선택의 기준은 ‘나에게’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다.
두 회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LG OLED TV는 완벽한 검정을 구현할 수 있어 명암비가 중요한 영상을 자주 보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예를 들면 검정이 많이 들어가는 밤하늘 장면이나 이와 관련된 영화, 영상물 등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OLED는 백라이트가 없어 얇기 때문에 ‘돌돌 마는’ 롤러블 TV, 벽걸이 TV로 응용돼 공간 사용을 품격 있게 하려는 이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OLED TV는 가격이 다소 비싸고 수명이 짧을 수 있다.
삼성 QLED TV로 8K의 초고화질 화면을 보려는 소비자는 삼원색이 많이 들어가고 볼륨감 있는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격이 OLED보다는 저렴하고 유튜브, 스트리밍 동영상이나 이미지 호환성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17일 개최한 ‘8K 화질 설명회’에서 USB에 담긴 이미지 파일을 TV에 띄운 바 있다.
■정말 중요한 요소는
디스플레이 성능만큼 중요한 것은 TV에 내장된 칩과 그와 관련된 기술력이다. 8K 카메라로 생산된 콘텐츠는 아직 부족한 상태다. 2K나 4K로 생산된 원본 화상을 TV에서 8K처럼 생생하게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력은 TV에 내장된 프로세서와 인공지능의 성능에 달려 있다. TV에 내장된 프로세서가 원본 영상의 화질을 스스로 분석해 생생한 화질로 다시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의 눈 상태, 주변 광원, 방송을 촬영한 장비, 데이터 압축기술, 압축 데이터 손상을 적게 하면서 푸는 기술 같은 요소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촬영 현장에서 제작한 8K 영상을 위성과 5G망으로 직접 가정에 전송하는 기술을 어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LG전자 |
8K TV 주요 기능 |
삼성전자 |
OLED 8K |
제품 브랜드 |
QLED 8K |
FHD 대비 16배, UHD 대비 4배 더 많은 픽셀로 선명한 화질 |
해상도 특징 |
FHD 대비 16배, UHD 대비 4배 화질로 입체감 |
1억3000만 개 서브픽셀이 자발광해 디테일 살림 |
고유 특징 |
0~4000니트까지 밝기 구현, 100% 컬러볼륨 |
2세대 인공지능 알파9이 6단계 노이즈 제거 및 업스케일링 |
인공지능 |
퀀텀 프로세서 8K로 저화질을 8K로 최적화 |
88형 모델(4900만 원)만 출시 |
제품 가격대 |
376만 원부터 8177만 원(98형 모델) |
※자료 : 각 사. 98형 또는 88형이란 디스플레이 대각선 길이를 인치로 나타낸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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