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플랫폼 ‘카카오 i’도 접목
- SK텔레콤과도 전방위적 제휴
- 택시운송·T맵에 기술우위 바탕
- 시장 주도권 장악 가능성 커져
- 3분기 신사업 매출 622억여 원
- 작년 동기대비 105%나 증가
메신저 사업으로 성공한 카카오가 스마트 교통 분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를 활용한 스마트 교통 분야는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택시운송업, 대리기사, 주차장 사업으로 나뉜다. 카카오가 경쟁 기업과 주식 지분을 교환하고 협업을 확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시민의 발’인 교통 분야 장악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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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규진 카카오 모빌리티 전무와 문현일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2담당(왼쪽)이 U+카카오내비 출시를 기념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
카카오는 우선 스마트 교통 분야의 주요 정보가 집적되는 내비게이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의 스마트 교통 분야 계열사인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12일 LG유플러스와 협력해 ‘5G 기반 미래 스마트 교통 분야 서비스’ 협력의 첫 성과로 ‘U+카카오 내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KT와 함께 독자적인 내비게이션인 ‘원 내비’를 운영하는데 ‘원 내비’를 접고 ‘카카오 내비’에 편승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LG유플러스와 LG유플러스 알뜰폰 고객이 ‘카카오 내비’에서 업데이트될 ‘U+ 카카오 내비’를 이용하면 데이터 이용료를 면제받는다. ‘카카오 내비’에서 진화할 ‘U+카카오 내비’에는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가 접목된다.
향후 내비게이션 시장은 SK텔레콤의 T맵과 카카오 내비가 경합하는 가운데 강소기업인 맵퍼스가 경쟁에 참여하는 구도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카카오 모빌리티의 ‘U+ 카카오 내비’의 내비게이션 시장 독식 가능성도 나온다. 카카오는 최근 SK텔레콤과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며 모빌리티·콘텐츠·플랫폼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제휴를 약속했다. 두 회사는 최근 ‘시너지 협의체’를 결성해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카카오의 택시 플랫폼이 SK텔레콤의 ‘T맵 택시’에 앞서 있다. 카카오가 SK텔레콤과의 협업 분야를 구체화하고 비교 우위 분야에 대한 ‘몫’을 SK텔레콤에 요구하면 ‘카카오 택시’와 ‘T맵 택시’, ‘카카오 내비’와 ‘T맵’이 융합돼 카카오 측으로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카카오는 SK텔레콤의 T맵 택시보다 비교 우위에 있고 고객, 택시기사, 대리기사를 기반으로 구축한 데이터 집적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어 내비게이션 고도화, AI 음성 서비스에서 SK텔레콤에 앞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 교통 분야’에서는 카카오가 ‘절대 강자’가 될 수도 있다.
카카오는 또한 스마트 교통 서비스 확장을 위해 택시운송 및 가맹업 회사인 진화, 케이엠솔루션을 최근 인수했고 택시 운송업인 케이엠원, 케이엠투, 케이엠쓰리, 케이엠포 등을 새롭게 설립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19년 8월 1일~10월 31일 대규모기업 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내용’에 따르면 이 기간 카카오는 17곳의 계열사를 편입했다.
카카오는 ‘스마트 운송’ 분야에서 쏘카와 경쟁하고 있었는데 쏘카가 자회사 VCNC를 통해 운영하던 ‘타다’ 서비스가 렌터카로 택시영업을 한다는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타다’ 서비스가 발목을 잡히면서 카카오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카카오는 스마트 교통에 집중 투자하면서 이 분야 성장세도 높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올해 3분기 실적에서 3분기 연결 매출이 7832억 원, 영업이익은 591억 원이라고 공개했다. 카카오는 “신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부문’에 포함되는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분야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신사업 분야 매출은 지난해 3분기 303억2600만 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622억5900만 원으로 105% 성장했다. 신사업 분야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509억6600만 원)에 견줘서도 22.2% 증가했다. 신사업 분야는 카카오페이가 포함되지만 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서비스 매출 증가도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연구원은 카카오 실적 발표에 대한 최근 논평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모빌리티 중심의 신규 비즈니스가 빠르게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주식 투자자에게 매수 의견을 낸 바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