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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로, 앱통장으로…IT공룡들 금융영토 확장 ‘테크핀(기술+금융) 전쟁’

카카오페이, 결제와 펀드 결합…‘동전·알모으기’ 융합서비스 선봬

  • 국제신문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0-06-11 19:20:28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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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페이 연계 ‘네이버통장’
- 3% 수익률에 포인트 추가 적립
- 증권사 연동, 예금자 보호 안돼

- SKT·핀크·KDB ‘T이득통장’
- 200만원까지 年 2% 금리 제공

- BNK부산은행 등 지역 은행권
- 앱적금·간편결제로 활로 모색

‘IT 공룡’들이 ‘테크핀’으로 금융권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주도의 IT 기술 접목을 ‘핀테크(fintech)’라 부른다면 테크핀(techfin, technology + finance)은 IT 업체 주도의 금융 서비스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메신저 및 검색 서비스를 시행했던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테크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IT 산업의 성장은 양면성이 있기 마련. IT 업체의 문어발식 확장은 지역 상권의 IT 종속 현상을 부추기고 각종 부가가치가 대형 IT 업체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소확행 몰이’

카카오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메신저 카카오톡,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한 융합 상품을 내놓으며 ‘소확행 몰이’를 하고 있다. 소확행(小確幸)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 카카오의 테크핀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페이 자회사)은 결제와 펀드 투자를 결합한 ‘동전모으기’ ‘알모으기’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동전모으기’란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남은 잔액(몇백 원 단위)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일종의 생활금융 상품이다. ‘동전모으기’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서비스가 남은 동전을 계산해 사용자가 지정한 펀드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알모으기’는 결제 후 받은 ‘리워드(임의의 금액을 결제 때마다 제공하는 적립 포인트, 월 30회 한도)’로 재투자한다. ‘알모으기’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5만 건 이상의 투자가 이뤄진다고 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동전모으기’ ‘알모으기’ 서비스 출시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자를 출시 100일 만에 125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펀드 투자 계좌는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의 16%인 20만 계좌를 넘겼다. 이와 별도로, 카카오는 은행업에도 본격 진출해 전형적인 비대면 은행인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최대 주주(34.0%)로 군림하고 있다.

■네이버, ‘고객 붙들기’ 총력

카카오와 달리, 은행업에 진출하지 못한 네이버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를 활용한 ‘고객 붙들기(lock-in)’에 올인한다. 네이버는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기반으로 일차적으로 통장 개설자를 대거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지난 8일 출시된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으로 내놓은 일종의 금융 상품이다.

시중은행 계좌와는 다른 수시입출금 자산관리계좌(Cash Management Account, CMA) 통장이다. 증권사와 연동된 통장이어서 예금자보호법상 예금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네이버통장 이용 고객은 수익률(세전 3.0%)과 함께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충전·결제하면 3.0%의 포인트를 추가로 받는다. 네이버페이와 연계돼 기본 수익률에다 포인트 적립이 더해지는 게 최대 강점이다. 일상적으로 네이버페이를 많이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각종 조건이 붙어 있으므로 가입시 약관 등을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지난 1일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했다. 웹툰, VIBE, 시리즈On, 클라우드, 오디오북 콘텐츠 이용혜택과 동시에 네이버페이로 결제했을 때 최대 5.0%를 적립한다. 이 역시 ‘고객 붙들기’ 일환이다.

■SK텔레콤도 금융상품

SK텔레콤은 핀크(Finnq),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최대 2.0%대의 금리를 복리로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금융상품 ‘T이득통장’을 오는 15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T이득통장은 만 17세 이상,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SK텔레콤 이용 고객이면 가입할 수 있다. 별도의 은행 앱 설치를 하지 않고 핀크 앱을 통해 자유롭게 입출금 관리를 할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 이동통신 회선을 유지하고 KDB산업은행 마케팅 정보 활용에 동의해야 한다. 예치금 200만 원까지 연 2.0%의 금리를 적용받고 200만 원을 넘기면 0.5%의 금리로 낮춰진다. 예금자보호법상 예금자보호가 되는 게 네이버통장과 다른 점이다.

‘IT 공룡’들의 테크핀에 맞서 지방은행들도 모바일 기반 서비스 확대, 제휴 서비스 강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핀크가 협업해 지난해 5월 최대 5.0% 금리를 제공했던 ‘Thigh5 적금’은 DGB대구은행의 상품이었다.

BNK부산은행은 강력한 지역 고객을 기반으로 모바일 앱과 간편결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BNK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썸뱅크’에서는 선물하기 기능이 있으며 QR코드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 ‘썸패스’도 이뤄지고 있다.

부산은행은 또한 올해 초 썸뱅크 앱에서 최대 3.7% 금리의 ‘담뱃값 적금’을 출시해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적금 불입 경로에서 특정 담배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 제품의 담뱃값만큼 적금계좌에 납입되도록 하는 상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은 IT 공룡들에 맞서 모바일 앱 서비스 활성화, 다양한 상품 개발을 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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