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봄냄새가 가득 한데 어쩐지 입맛은 떨어진다. 무기력증도 심해지는 이맘때 영양은 풍부하면서도 다이어트에 좋은 메뉴를 찾아봤다. 그래서 찾은 곳이 메가마트 남천점 앞 큰 도로 건너편 농협 건물에 있는 '신라뷔페'다.

■입맛 살리는 영양가득한 순두부

다른 뷔페에서도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데 왜 이 식당을 추천하는지 궁금해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신라뷔페에는 이 집만의 비장한 메뉴가 있다. 바로 연잎밥과 순두부찌개.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콩의 단백질이 응고된 상태에서 누르지 않은 상태의 두부를 순두부라 부른다. 몽글몽글 흘러내릴 것 같은 순두부 덩어리를 뚝배기에 담고 양념장을 넣어 끓이면 맛있는 순두부찌개가 완성된다.

두부의 원료인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할 만큼 양질의 단백질이다. 두부는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순두부는 깔깔한 입맛에도 부드럽게 넘어가 봄철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다.

신라뷔페의 순두부는 우리콩으로 직접 순두부를 만드는 송정마을 문성현 대표가 납품한다. 문 대표는 36년간 두부를 연구한 전문가로 직접 운영하는 전남 신안 염전에서 나오는 국산천일염을 이용한 간수로만 염도를 맞춘다. 매일 정성을 다해 꼼꼼히 만드는 순두부를 재료로 '찌개'를 만들다 보니 신라뷔페는 순두부맛집으로 미식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보통 순두부찌개하면 빨간 국물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식당의 순두부찌개는 우유처럼 맑은 게 특징이다. 보글보글 끓인 순두부찌개를 보니 살짝 밍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두부찌개 하면 고춧가루와 고추기름을 넣어 얼큰하게 먹어야 하는데….

하지만 맑은 순두부찌개를 한입 떠 입 안에 넣으니 매콤하고 칼칼하니 시원하다. 자세히 보니 하안 순두부 속살 사이에 총총 썬 땡초가 숨어있다. 무엇보다 국물이 게, 새우 등 해물과 어우러져 해물탕처럼 얼큰한 맛을 낸다. 신라뷔페 정소영 대표는 "순두부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순두부와 게, 새우 등 해산물 외에는 별다른 양념은 하지 않는다"며 "매운 고추를 조금 넣어 칼칼한 맛을 내는데 어린이나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고객은 매운 고추를 뺀다"고 설명했다. 이번엔 뽀얀 순백의 자태를 뽐내는 순두부를 가득 퍼서 입에 넣으니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고소하고 순한 맛이 듬뿍 느껴진다.

■웰빙음식인 연잎밥으로 입소문

맑은 순두부찌개와 짝을 이루는 메뉴가 연꽃잎으로 만든 '연잎밥'이다. 이 식당의 연잎은 경남 창녕산이다. 세계가 인정한 자연생태계 보고인 우포늪이 자리하고 있는 창녕은 연잎밥과 연꽃차 등으로도 유명하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연잎은 기억력을 왕성하게 하고 모든 질병을 물리치며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을 연장한다.

순두부찌개와 나온 연잎밥을 맛보기 위해 연잎을 다소곳이 펴자 특유의 진한 향이 올라왔다. 속살은 은행, 대추, 밤, 흑미, 콩, 팥, 조, 수수 등이 들어간 찹쌀밥이다. 담백한 맛이 났다. 특히 연잎의 풍미가 가득했고 씹을수록 단맛이 더해지는 느낌이다. 정 대표는 "단맛을 내는 인공적인 재료를 넣지 않아 연잎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며 "웰빙음식으로 소문나면서 젊은 층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뷔페의 강점은 연잎밥과 순두부찌개 맛뿐 아니라 가격면에 있다. 평일 점심특선으로 순두부와 샐러드바(야채, 탕수육 등 35가지)를 이용하는데 8000원에 불과하다. 연잎밥을 더하면 1만 원이다. 저녁 주말 특선은 순두부, 연잎밥, 뷔페식(70가지 종류)를 포함해 1만3900원이다. 이런 착한 가격 덕분에 신라뷔페는 행자부(옛 안행부)와 부산시 남구가 지정한 물가안정모범업소다. 싱싱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뷔페식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신라뷔페는 출장뷔페로도 유명한 곳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열린 부경대 명예박사 학위취득 축하연, 부산기장경찰서 청사기공식 등 각종 공식행사에서 출장뷔페를 선보였다. 영업시간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저녁 오후 5시 30분~오후 9시 30분. 남천동 메가마트 방향 육교 옆 농협 4층. (051)622-6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