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혀 따라 눈도 사르르… 연말 맛있는 사치 부려볼까

광안리 '세인트 마레'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6-12-14 19:00:18
  •  |  본지 22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가격 좋은 이태리 레스토랑
- 다양한 색·형태 요리코스
- 광안리 앞바다 전망까지
- 특별한 날 식사장소로 딱

- 한입요리로 입맛 돋구고
- 땅콩 호박스프 눈까지 만족
- 블랙앵거스 안심 부드러워

연말이면 좋은 사람들과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곳에서 저녁을 먹어볼까 고민하게 된다. 이때 메뉴를 정하는 게 우선이지만 가격도 문제다. 주머니 사정에 맞되 기억에 남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손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곳을 찾기 위해서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데다 광안리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전망까지 훌륭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았다. 수영구 민락동의 세인트 마레(051-744-8448)에선 저녁뿐 아니라 제법 큰 규모의 행사도 할 수 있다. 홀 가운데를 반으로 나눠 작은 연회장처럼 쓸 수 있기 때문. 스몰웨딩이나 웨딩 애프터 파티장으로도 제격이다.
   
블랙앵거스 안심은 미디엄으로 구운 것이 가장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저녁 코스를 선택하자 식사하기 전 입맛을 돋우는 아뮤즈 부쉬부터 내왔다. 아뮤즈 부쉬는 식전 한입 요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귀여운 것은 방울 토마토 곁에 놓인 투명한 자루 같은 병이다. 설탕공예로 투명한 병을 만들어 그 안에 올리브 오일을 넣었다. 먹을 때는 스푼이나 포크로 병을 깨서 토마토에 곁들여 먹는다. 겉에는 녹색 가루가 있는데, 향을 맡아 보니 셀러리를 즙으로 만들어 액화질소로 동결건조해 만든 것이다. 분자요리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요리의 작은 즐거움으로 활용하기에는 좋아 보였다. 설탕공예로 만든 병은 단맛이 강하지 않고 바삭거리는 식감으로 다음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설탕공예로 만든 병에 올리브유를 담아 토마토와 곁들인 식전 한입요리.
아뮤즈 부쉬 전에 버터와 빵이 나왔는데 이지훈 대표는 버터를 꼭 발라서 먹기를 권했다. 바삭하게 구운 빵에 버터를 발라 맛보자 보통의 버터와는 다른 아주 고소하고 향긋한 향이 났다. 트러플(송로버섯) 퓨레를 넣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이 대표는 "일반 버터를 쓸 수도 있지만 버터 맛 하나까지도 손님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 준비했다"고 했다.
   
송로버섯 퓨레를 넣은 버터
이어 구운 문어와 병아리콩, 치아시드로 만든 튀일 위에 바질 오일을 뿌린 요리인 뿔뽀가 나왔다. 튀일은 프랑스어로 기와를 뜻하는 말로 아주 얇게 만든 과자처럼 바삭거린다. 그 위에 치아시드를 잔뜩 올려 씹을수록 고소하면서 바삭했다. 곁들인 바질 오일은 바질의 향기가 그대로 들어있어 바질 주스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두 번째 요리는 뿔뽀 또는 저온 조리한 대하나 염장한 아귀 중 선택할 수 있다. 저온조리(수비드)한 대하는 부드러워서 찐 듯한 식감이었다. 수비드는 재료를 밀봉한 뒤 보통 55~60도의 물에 길게는 72시간 동안 재료를 넣어서 익히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재료가 아주 천천히 익으므로 육류나 생선류의 경우 질감이 부드럽고 본연의 육즙을 다 간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유거품을 얹은 고소하고 달콤한 호박스프
이어서 나온 땅콩을 넣은 호박 수프는 우유로 거품을 만들어 띄워서 노란 호수 위에 흰 섬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주 부드럽고 고소해 어느새 접시 바닥이 보였다. 다음 요리인 구운 라디치오는 색달랐다. 채소를 그릴에 구워 먹는 메뉴가 있지만 적양배추 같은 라디치오와 선드라이드 토마토를 샴페인 비네거와 곁들이니 재미있었다. 구우면서 나는 연기 냄새와 구수함이 아삭거리는 채소와 뜻밖에 잘 어울렸다. 구운 향이 강하니 맛이 진한 새콤달콤한 선드라이드 토마토를 넣어 균형을 잡은 것도 좋았다.

요리는 맛으로 먹지만 눈으로도 먹는다. 다양한 색과 형태로 이어지는 요리가 흥미로웠다. 파스타는 매생이석화 곡물리조또와 랍스터 테일 파스타 중 선택할 수 있다. 단 랍스터 테일은 추가 비용이 있다. 매생이 석화 곡물리조또는 진한 굴의 맛과 매생이를 더해 구수함을 줬다. 랍스터 테일은 탱글탱글하게 잘 익혀져 씹는 맛이 무척 좋았다. 곁들여진 올리브의 짭짤함이 더해져 감칠맛까지 부족함이 없었다.

메인요리도 블랙앵거스 안심과 한우 안심 중 선택할 수 있다. 한우 안심도 추가 비용이 있다. 이날은 블랙앵거스를 미디움으로 부탁해 맛봤다. 한우에 밀리지 않게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해 만족스러웠다. 안심 특유의 폭신폭신한 질감도 살아 있었다. 디저트로 나온 무화과 아이스크림이 특히 훌륭했다. 무화과의 상큼함이 지나치게 달 수 있는 아이스크림의 맛을 잘 잡아줬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busan momfair 2017 부산 맘페어10.20(금)~22(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농협
2017일루와페스티벌
s&t 모티브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스포츠 스타…꿈나무를 만나다
레슬링 - 경성대 우동규와 부산체중 노민기
스포츠 스타…꿈나무를 만나다
축구 - 부산 이정협과 낙동중 최성문·사하중 박상혁
경남개발공사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