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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육지 속 섬풍경, 곤충·우주 체험…설 연휴 버킷리스트

회룡포의 고장 '예천'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17-01-25 19:12:4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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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곤충엑스포 개최
- 생태체험관 들어서면
- 나비 등 3만여 개체 전시

- 세금 내는 나무
- 천연기념물 석송령
- 토지 6600㎡ 소유

- 전국 최고 수질 온천
- 천문우주센터도 자랑

- 내성천 휘감은 회룡포
- 세 물줄기가 모인 삼강나루
- 주막까지 발길 잡아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전경.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내성천이 휘감아 만든 육지 속의 섬 회룡포는 하얀 백사장을 감싸며 돌아가는 옥빛 물길이 아름다운 곳이다. 카메라 앵글에 전경이 담기지 않아 파노라마 기법으로 촬영했다.
여기는 달나라. 지구 중력의 6분의 1에 불과한 달에서 어린이들이 걷는다. 사실 '붕~붕~'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성인 키를 훌쩍 뛰어넘었다가 한참 앞에서 발을 딛는다. 우주비행사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금세 달의 중력에 적응한다. 멀리 미국 항공우주국이나 러시아 연방우주국이 아니라 경북의 한 마을에서 만난 풍경이다. 예천은 피부결이 좋아진다는 온천, 낙동강의 최고 비경으로 꼽히는 회룡포 삼강나루터뿐 아니라 자연과 우주를 체험하는 시설까지 있어 주말 온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부산에서 2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예천에서 곤충박물관을 찾는다. 예천은 이미 2007년 곤충엑스포를 개최한 곤충특화도시다. 곤충생태체험관으로 들어서니 말하는 나무가 반긴다. 1층에서 꿀벌의 모험을 그린 '마야(14분)'를 3D 영상으로 보고 2~3층으로 오른다. 총 594종 3만6726개체를 보유한 곤충체험관이다. 곤충역사관에서는 1000여 마리로 장식한 '세계의 나비관'이, 3층 곤충자원관에서는 13만여 마리의 비단벌레 날개로 꾸민 '비단벌레 전시관'이 자태를 뽐낸다. 거장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문득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곤충이 희생됐을까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거대한 말벌집인 '바살리스 말벌집'도 볼 수 있다. 가로 세로 1m 규모다. 무당벌레 형상을 한 멀티체험관으로 이동한다.

'세금 내는 나무'로 알려진 석송령.
2층 벅스랜드에서 RFID 터치기를 찍고 나비처럼 팔을 저어 멀리 날아가기, 무당벌레 거품벌레 흰점박이꽃무지 꿀벌 등을 체험한다. 1층에는 5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이 있는데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반드시 2층부터 둘러봐야 한다. 봄이 되면 곤충정원과 매표소 아래 넓게 펼쳐진 생태원에서 나비터널, 벅스하우스, 벌집테마원 곤충체험원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예천읍으로 향하다 '세금 내는 나무'로 알려진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을 둘러본다. 석송령은 성인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가 4.2m, 높이 10m, 너비 30m에 이르는 소나무다. 약 600년 전 큰 홍수가 났을 때 떠내려오는 것을 과객이 건져 여기에 심었다고 한다. 이후 1930년께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이란 사람이 석송령으로 이름 짓고 토지 6600㎡를 상속했다. 인근에는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예천온천이 있다. 지하 800m에서 용출되는 원천수를 사용한다.

예천 곤충생태체험관 내 '세계의 나비관'. 이 전시관은 나비 1000마리로 장식했다.
멀지 않은 곳에 예천천문우주센터가 있다. 현재 대전국립중앙과학관 거창월성우주창의과학관에서도 우주체험을 할 수 있지만 이곳이 우주환경체험관을 가장 먼저 운영했다고 한다. 먼저 우주환경체험관 4층에서 4D 영화를 보며 우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유성에 부딪히면 의자가 뒤로 젖혀지고 바람도 새어나와 처음엔 놀라지만 곧 적응된다.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3층으로 내려간다. 체험은 키 125㎝ 이상인 사람만 할 수 있다. 달 중력체험장치로 가니 2개의 기구에 1명씩 태운다. 지구 중력의 6분의 1인 달에서 걷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 주는 장치로 장력 조절을 통해 가볍게 뛰거나 균형 잡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안내자가 "세게 발을 구르면 천장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겁을 주니 아이들이 믿는 눈치다. 처음에는 무서워 타지 않겠다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한 번 더 타게 해달라고 조른다. 옆의 우주자세제어체험장치로 간다. 다른 방향의 여러 축이 회전해 복잡한 회전을 발생시키는 장치로 방위 및 방향감각이 사라지는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 느끼는 현기증을 극복하는 훈련기구다. 어린이들은 무서워하면서도 재미있는지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1층 가변중력체험장치는 로켓이나 우주선이 발사돼 우주로 나아갈 때 가속도로 인해 우주선 내 중력이 커지는 효과를 체험하는 장치다. 우주선에 탄 아이들의 모습은 입구 쪽 CCTV로 확인할 수 있다.

예천천문우주센터의 우주자세제어체험장치에서 어린이가 현기증 극복 체험을 하고 있다.
이제 예천의 자랑 회룡포와 삼강나루로 향한다. 회룡포(명승 16호)만 보려면 비룡산 자락 장안사 주차장 쪽 전망대로 가는 게 낫다. 회룡포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듯 물을 휘감아 돌아간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멋진 풍경으로 반짝이는 하얀 백사장을 감싸며 돌아가는 옥빛 물길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인근 삼강나루로 옮긴다. 내성천 금천 낙동강의 세 물줄기가 모여 삼강나루인데 조선시대에는 문경새재로 연결되는 주요 간선이었다.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당시 주막이 있고 보부상과 사공의 숙소에서 식사할 수 있다. 주막에는 당시 외상장부가 남아 있어 어느 시대나 있어온 신용거래의 단면을 볼 수 있다. 현재는 관광단지 조성이 한창이어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관광객이 한 팀 한 팀 모여든다.


# 주변 가볼만한 곳

- 돌담 휘감은 금당실마을
- 말무덤도 놓치지 마세요

예천을 돌아다녔으나 아직 못 본 관광지가 남아 있다. 돌담이 마을 전체를 감싸고 초가집과 기와집 등 한옥이 늘어서 있는 용문면 금당실 마을이다. 사괴당 고택 주인이던 변응녕이 16세기 중엽 정착해 지형을 살펴보고는 연못을 예칭해 금당이라고 마을 이름을 지었다. 용문사가 있는 매봉을 거쳐 흐르는 물과 국사봉에서 흐르는 물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어 물이 풍부하고 산천이 수려해 많은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지보면 대죽리에 가면 말무덤이 있다. 전설은 이렇다. 한 마을에 김녕 김, 밀양 박, 김해 김, 진주 류, 경주 최, 인천 채씨 등 여러 성씨가 살았는데 각 문중끼리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한 나그네가 지나가다가 마을의 산세를 보고는 "좌청룡은 곧게 뻗어 개의 아래턱 모습이요, 우백호는 구부러져 위턱의 형세라. 개가 짖어대니 마을이 항상 시끄럽겠구나"라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개 주둥이의 송곳니 위치인 논 한가운데에 바위 3개를 세우고 앞니 위치에는 개가 짖지 못하도록 재갈바위 두 개를 세운 뒤 모두 사발 하나씩을 가져와 싸움의 발단이 된 말썽 많은 말을 뱉어 담고는 구덩이를 파고 묻었다고 한다. 다행히 이때부터 마을에서 싸움이 사라졌다고 한다. 말무덤 인근에는 말과 관련된 속담을 하나씩 적어놓은 바위가 배치돼 있다.


# 주변 맛집

- 흰살 익혀먹는 복어불고기
- 예천읍 이색 복어집 '별미'

예천 여행을 하다 출출할 때 하얀 복어 불고기를 먹어보면 어떨까.

예천군 예천읍에 있는 '한국관복어집'을 찾았다. 복어 불고기(사진)는 불판 가장자리에 육수 팽이버섯 미나리 부추 등을 올린 뒤 가운데에 참기름을 둘러 흰살 복어를 익혀 먹는다. 지리나 탕, 회, 튀김 등으로 복어를 먹어는 봤지만 복어 불고기는 처음이었는데 맛이 쫄깃하고 비리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김지훈 대표는 "가게 1세대였던 어머니가 복어 불고기를 메뉴로 개발했다"며 "매일 3시간씩 끓인 육수를 사용하고 울릉도 명이나물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풍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관복어집의 복어는 부산에서 매일 직배송 받아 참기름 마늘 등을 넣은 비법 양념을 담백하게 버무려 상에 낸다. (054)654-3369

글·사진=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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