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이제까지 이런 아귀 맛은 없었다” 휴업 불사! 살아 있는 활아귀 고집

기장군 ‘장안아구촌’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2-20 18:49:58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차로 20~30분 거리인 
- 울주군 진하 앞바다서 
- 갓 잡은 아귀 공수해 사용 

- 미나리·버섯 듬뿍 넣은 수육 
- 하얀 살 흡사 대게처럼 쫄깃 
- ‘바다 푸아그라’ 애·대창 푸짐 

- 찜에도 냉동 대신 생아귀로 
- 주문할때 산초·방아 넣을지 
- 맵기 조절도 5단계로 선택

아귀찜은 회사 회식이나 친구들 모임에서 즐겨 찾는 메뉴다. 그런데 아귀찜을 먹다 보면 아귀를 먹으러 온 건지, 콩나물 찜을 먹으러 온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살코기는 몇 점 없고 매운 양념에 콩나물만 푸짐한 집이 꽤 많다. 메뉴가 아귀찜으로 결정되면 이제는 흰밥에 콩나물을 얹어 먹고 오겠구나 싶기까지 하다.
   
아귀찜은 첨가제를 쓰지 않고 천연 재료로 매운 맛을 내기에 먹고난 뒤에도 속이 편하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아구촌’(051-723-5599)은 아귀찜에 대한 편견을 깨준 식당이다. 동부산관광호텔 바로 옆에 있는 이 식당은 개업한 지 채 5년이 안 됐지만 벌써 기장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장안아구촌의 가장 큰 특징은 ‘활아귀’를 쓴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아귀를 푸짐하게 넣어 요리하니 그 맛이 지금까지 먹었던 아귀 요리는 잊어도 될 정도다. 장안아구촌 김성곤 대표는 “울산 울주군 진하 앞바다에서 갓 잡은 아귀를 재료로 쓴다”고 했다. 배 세 척을 계약해 신선한 활아귀를 사시사철 공급받고 있다. 진하해수욕장과 장안읍의 거리가 차로 20~30분밖에 걸리지 않아 가능한 일이다. 김 대표는 “활아귀를 취급할 수 있는 지역은 한정돼 있다. 살아 있는 아귀는 수족관에 넣어도 스트레스를 받아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멀리 이동할 수 없다. 바다와 가까운 부산에서도 활아귀를 쓰는 식당은 많지 않다”고 했다. 장안아구촌 수족관에 들어온 활아귀는 3, 4일 이내로 손님상에 오른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아구촌’의 수족관에 있던 살아있는 아귀. 울산 진하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활아귀를 사시사철 공급받는다.
아귀는 1년 내내 잡히지만 겨울철인 11~3월이 가장 맛있다. 지금이 ‘제철’이다. 활아귀를 고집하기에 기상이 나빠 조업을 할 수 없는 날엔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다. 여름에 큰 태풍이 오면 2, 3일 휴업한다. 요리를 책임지는 서주연(53) 씨는 “냉동아귀는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활아귀와 맛의 차이가 크기에 휴업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안아구촌의 메뉴는 아귀수육 아귀찜 아귀묵은지전골 아귀탕 등 네 가지다. 활아귀의 매력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메뉴가 아귀수육(小 5만5000원, 中 6만5000원, 大 7만 5000원)이다. 조금 비싸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아귀수육을 먹어보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리라. 아귀수육은 채소 육수에 활아귀 살과 애(간) 대창(위)을 푸짐하게 넣고, 아귀와 궁합이 잘 맞는 미나리 콩나물 버섯을 듬뿍 넣어 보글보글 끓인 냄비 요리다.

   
활아귀를 재료로 쓰는 아귀수육. 활아귀의 탱글탱글 쫄깃한 식감이 마치 대게 살 같다. 위쪽의 불그스름한 재료가 아귀애(간).
먹기 좋게 익으니 아귀살이 새하얗게 변했다. 김 대표는 “냉동아귀 살은 이렇게 하얗지 않다. 거무튀튀하다”고 귀띔했다. 젓가락으로 큼직하게 하얀 살을 떼어내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쫄깃한 맛이 마치 대게 살을 씹는 듯했다. 지금까지 아귀의 ‘참맛’을 모르고 살았단 생각이 들었다. 아귀애도 별미다. 비타민A가 풍부해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아귀애. 활아귀가 아니면 구하기 힘든 부위다. 죽고 난 뒤 시간이 좀 흘렀거나 냉동아귀 애는 비려서 호불호가 엇갈린다. 활아귀의 애는 전혀 비리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보다 고소하고 신선한 풍미가 더욱더 강했다. 과연 ‘바다의 푸아그라’라 부를 만했다.

   
아귀수육 육수로 만든 죽.
아귀찜은 활아귀가 아닌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인 생아귀를 쓴다. 아귀를 살려서 식당까지 가져오고, 식당에서 손님상에 내기 전까지 살려두기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생아귀라도 냉동아귀보단 훨씬 신선하다. 아귀찜 속 아귀 살도 튼실하긴 마찬가지였다. 주황빛 양념 사이로 하얀 살코기가 비쳤다. 역시나 쫄깃하고 고소한 ‘대게’ 맛이 났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했다. 매운맛을 내기 위해 ‘캡사이신’ 같은 첨가제는 절대 쓰지 않는다.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맵기를 조절한다. 아귀찜을 주문할 때는 산초와 방아를 넣을 것인지와 맵기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함께 나온 동치미 국물은 아귀찜의 매운맛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메인 요리를 먹고 난 뒤 선택할 수 있는 밥 종류도 별미다. 아귀수육을 먹고 나면 육수에 밥과 미나리 콩나물 달걀 김을 넣고 끓인 죽을 먹을 수 있다. 전복죽 못지않은 담백한 영양식이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얼큰한 아귀찜을 먹은 뒤에는 매콤한 볶음밥을 선택할 수 있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부산교통공사

 많이 본 뉴스RSS

  1. 1‘포수 FA’ 관심 없던 롯데, 이번엔 쇼핑목록에 담나
  2. 2부산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3. 3부산·경상대 교수들도 미성년 자녀 논문 공저자 끼워넣기
  4. 4 반려동물과 식용동물 이분법?…생명에 어찌 다름이 있을까
  5. 5부산 국회의원 해부 <하> 선거 공약 검증
  6. 6문재인 대통령 “건설·SOC 투자 확대”
  7. 7송도 해안도로 달리는 시내버스 결국 무산
  8. 8부산 극단적 선택 1위 오명 벗었지만…
  9. 9“북항 재개발 수익으로 미군 55보급창 공원화하자”
  10. 10시계바늘 밑 터치스크린…아날로그 융합 스마트워치
  1. 1‘DJ 아들’ 김홍걸 총선 출마 시사… 목포서 ‘DJ 비서실장’ 박지원과 맞붙나
  2. 2정점식 “정동병원서는 정경심 뇌종양 진단서 발급 안 했다고…”
  3. 3법사위 국감, ‘검사 블랙리스트’ 논란 한동훈 반부패부장도 출석
  4. 4장제원, 국정감사서 “좌파 광란의 선동 정점은 대통령” 文 저격
  5. 5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45.5%… 조국 사퇴 이후 회복세
  6. 6금태섭, 윤석열에 ‘국회 출석’ 묻고, 한겨레 고소 지적
  7. 7군, 드론탐지레이더 부울경에 시범배치
  8. 8"언론재단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 인하 혹은 폐지해야"
  9. 9최인호·김세연·윤준호, 도시재생 정부사업 선정돼
  10. 10힘 받은 황교안, “이낙연 노영민 이해찬 나가라”
  1. 1 산업의 힘, 기계부품
  2. 2평균층수 제한해 스카이라인 보장…경관·공공성 높였다
  3. 31965년 옷 다시 입은 ‘대선소주’
  4. 4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5. 5부산 고액·상습체납자 404명…1인당 평균 7억
  6. 6주가지수- 2019년 10월 17일
  7. 7드론 택배 2025년 상용화…정부 “선제적 규제 혁파”
  8. 8“연구개발 집중 투자는 창업 때부터 가장 중시, 국내외 망라 협업 강화”
  9. 9“부산항 부두 직통관 물동량 검사 비율 1.7% 수준 그쳐”
  10. 10부산 제조업 하반기 고용 절벽…업체 73%가 “안 뽑겠다”
  1. 1“설리 동향보고서 유출, 한 직원이 SNS로 퍼트려…” 처벌은?
  2. 2제28회 경남도 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 개최
  3. 3통근 버스 졸음운전에 7명 다쳐…경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 중”
  4. 4로스쿨 10년 부산 변호사 2.4배 증가…급여 줄고 경쟁 심화
  5. 5'대도' 조세형 "아들에게 얼굴 들 수 없는 아비"…선처 호소
  6. 6'국정농단·경영비리' 롯데 신동빈 징역 2년6개월 집유 확정
  7. 7“뇌종양·뇌경색 진단서 발급한 적 없어” 정동병원, 정경심 추석 입원 병원
  8. 8조국 복직에 서울대 안팎서 '분노의 표창장' 등 패러디
  9. 9장용진 기자 “기자라면 누구나 상대 호감 사려…그런 취지로 한 말”
  10. 10개정 전 지방공무원 여비 지급 규정 두고 해석 분분
  1. 1손흥민 북한선수와 ‘유니폼 교환’ 질문에 “굳이…”
  2. 2‘포수 FA’ 관심 없던 롯데, 이번 쇼핑목록엔 담나
  3. 3류현진, 현역 투표 최고투수 후보 3인에 올라
  4. 4전쟁 같았던 평양 원정…손흥민 “안 다친 게 다행”
  5. 5베이브 루스 500홈런 방망이, 경매 최고가 경신할까
  6. 6
  7. 7
  8. 8
  9. 9
  10. 10
  • 동남권 관문공항 유치기원 시민음악회
  • 골든블루배 골프대회
  • 기장캠핑페스티벌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