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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예쁜 일식·대중적 이탈리아 요리 동시에…#분위기 맛집 #먹스타그램 갬성 ♥

부산 서면 ‘신세카이 키친’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4-17 18:47:2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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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로 유학가 일식 배운 대표
- 이탈리아 요리에 일식 접목
- “메뉴·인테리어 부지런히 바꿔
- 오래가는 퓨전 레스토랑 목표”

-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썬
- 살치살 ‘와규 레어 스테이크’
- 생면과 명란 쓴 파스타 중독적
- ‘쪽파 와규 크림 리소토’ 핫해
- 오사카식 ‘연어 상자 초밥’도

부산 부산진구 서면(부전동 전포동)에는 언제나 ‘핫한’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다. 유행 속도가 어느 번화가보다 빠르다 보니 ‘반짝’하고 사라지는 음식점이 많다. 한 번 식사한 뒤 ‘괜찮다’고 생각해서 얼마 후 다시 가면 이미 폐업해버려 당황한 경험이 한 번씩 있을 것이다. 이런 ‘냉혹한’ 서면 식당가에서 만 3년 넘게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면 어느 정도 ‘내공’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네모난 모양이 특징인 ‘연어 상자 초밥’.
퓨전 레스토랑 ‘신세카이 키친(051-802-5884)’은 부산진구 전포동 경남공고 뒤쪽 한적한 골목길에 있다. 서면 젊음의 거리, 전포카페거리에서 각각 걸어서 5분쯤 떨어진 곳이다. 신세카이 키친 강대현 대표는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해 일부러 조금 한적한 장소를 골랐다”고 말했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퓨전 레스토랑 ‘신세카이 키친’ 내부.
신세카이 키친은 2015년 11월 개업했다. 강 대표는 일본 도쿄로 유학 가 일식을 전공하고 2년 동안 현지 식당에서 일한 뒤 부산으로 돌아와 5년 정도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를 운영했다. 이자카야를 접고 차린 레스토랑이 신세카이 키친이다. 강 대표는 “오사카의 명물 ‘쿠시카츠(꼬치 튀김)’를 한국 손님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이자카야를 열었는데 아무래도 손님들이 요리보다 술에 비중을 두다 보니 좀 더 나만의 요리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레스토랑을 열게 됐다”고 했다.

일식하면 스시와 사시미를 떠올리는 손님에게 다양한 일본 음식을 소개하되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고안한 방식이 퓨전이었다. 신세카이 키친은 친숙한 서양 음식인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에 일식을 접목했다. 음식 가격은 대부분 1만~2만 원대로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대중 레스토랑’을 지향한다.

   
먹기 좋게 썰어서 나오는 ‘와규 레어 스테이크’.
‘와규 레어 스테이크(2만2000원)’는 신세카이 키친의 특색인 퓨전이 잘 살아 있으면서 스테이크 치곤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대표 메뉴로 통한다. 소고기 살치살을 미디엄 레어로 구운 뒤 얇게 썰어서 튀긴 감자, 채소와 함께 내놓는다. 소스로는 간장, 홀그레인 머스터드, 갈릭 솔트가 제공돼 취향에 따라 곁들일 수 있다. 비교적 비싼 부위인 등심이나 안심을 쓰지 않았지만 살치살도 그만의 매력이 있었다. 식감이나 소고기 풍미가 떨어지지 않았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뜻하는 ‘가성비’가 좋은 메뉴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젓가락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스테이크를 미리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손님께 내는 식당이 많다.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썰어 드리니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중독성 있는 매운 맛 ‘명란 오일 파스타’.
‘명란 오일 파스타(1만4000원)’와 ‘명란 크림 파스타(1만5000원)’도 신세카이 키친의 인기 메뉴다. 일식에서 즐겨 사용하는 명란을 파스타에 적용했다. 명란젓을 그냥 쓰면 비릴 수 있기에 일본 청주와 미림을 넣어 하루 이틀 숙성한 뒤 쓴다. 무척 매운 고추인 페페론치노가 들어가 강렬한 맛과 명란의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좀 맵다 싶지만 포크가 계속 가는 ‘중독성’이 있다. 파스타 면은 생면을 사용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힌다.

   
구운 쪽파가 올라간 ‘쪽파 와규 크림리소토’.
‘쪽파 와규 크림리소토(1만9000원)’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다. 크림소스 리소토 위에 구운 쪽파와 구운 소고기를 올린 음식이다. 쪽파를 모양 그대로 길게 구워서 올려 외양부터가 무척 이색적이다. 한국 음식 같기도, 이태리 음식 같기도 하다. 쪽파가 크림소스의 진한 맛을 잡아줘 어르신 입맛도 사로잡는다. 어떤 손님은 SNS에 ‘인생 리소토’라는 평가를 남겼다. 스푼에 리소토를 떠서 쪽파 적당량과 소고기를 올려 먹으면 고소하고 향긋한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신세카이 키친에는 스시 메뉴가 있어 양식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과도 오기 좋다. ‘연어 상자 초밥(1만2000원)’은 오사카 스타일 초밥으로 타원형이 아니라 네모난 모양이 특징이다. 나무틀에 밥과 연어를 넣고 찍어내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오래 가는 레스토랑이 목표”라고 했다. 지금처럼 메뉴와 인테리어에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고 손님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퓨전 레스토랑을 유지한다면, 그 만만치 않은 목표가 현실이 될 것 같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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