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나고야식 장어덮밥, 4등분 나눠 먹으니 맛·스테미너가 4배

히츠마부시 맛집, 해운대 ‘해목’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6-12 18:55:27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3미짜리 민물 풍천장어만 고집
- 숯불에 소스 발라 불향 매력적
- 쌀 수분 함량 유지해 밥맛 자부

- 나무 주걱으로 1/4씩 퍼 옮겨
- 장어·소스맛 그대로 느끼거나
- 실파·김·고추냉이와 비벼서
- 육수에 오차즈케처럼 말아서
- 셋 중 맘에 드는 방식으로 즐겨
- 가격 부담 줄인 바다장어 덮밥
- 여름철 ‘사케동’ ‘텐동’도 별식

‘히츠마부시’는 일본 나고야식 장어덮밥 요리다. 밥 위에 잘게 썬 민물장어를 올린 모양이다. 민물장어가 비싸 평소에 쉽게 먹을 수 없기에 일본에서도 귀한 날 먹는 별식으로 통한다. 스테미너에 좋은 장어가 듬뿍 들어가 몸이 허할 때 먹는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목’의 대표 메뉴인 나고야식 장어덮밥 ‘히츠마부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에 나고야 사람도 인정한 히츠마부시 맛집이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연결된 구남로 한가운데 있는 ‘해목(051-746-3730)’이다. 해목은 2017년 7월 문을 열었다. 지금은 주말이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해운대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해목의 맛을 책임지는 이는 박민욱(38) 셰프다. 일본 핫토리요리전문학교에서 유학한 박 셰프는 “도쿄식 장어덮밥은 찌면서 소스를 발라 촉촉한 느낌이라면 나고야식은 숯불에 구우면서 소스를 발라 불향이 매력적이다. 유학할 때 먹어보고 반해서 일본보다 더 맛있는 히츠마부시를 한국에서 선보이겠다고 결심했다. 해목에 다녀간 나고야 관광객이 나고야보다 더 맛있다고 칭찬해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고 웃었다.

   
해목의 히츠마부시는 적당한 기름과 탄력 있는 육즙을 자랑하는 풍천장어만 사용한다. 여기에 각종 한약재와 과일, 채소, 고급 저염간장 등 23가지 재료로 6개월 이상 숙성한 특제 소스를 발라 맛을 더한다. 다소 기름질 수 있는 민물장어의 맛을 담백하고 짭조름하게 잡아주는 특제소스는 개업하기 전, 메뉴 개발 단계 때 만든 것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 소스는 우리나라 씨간장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을 낸다.

장어의 크기는 3미(1㎏에 3마리)짜리만 고집한다. 식당에서 흔히 쓰는 4미짜리 보다 살이 도톰해 씹는 맛이 있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장어를 선별하기 때문에 재료가 다 떨어져 영업을 빨리 마치는 날도 있다.

장어덮밥의 한 축이 장어라면 한 축은 밥이다. 해목은 최고의 밥맛을 항상 구현하기 위해 밥을 짓기 전 쌀이 머금고 있는 수분 함량을 체크해 일정하게 유지한다. 차지면서 윤기 있는 밥과 불향 가득한 장어구이의 조합이 축축 처지는 여름, 도망간 입맛까지 잡아 올 것 같다.

나고야식 장어덮밥은 먹는 방법이 재미있다. 하나의 음식을 네 가지 방식으로 먹도록 안내한다.

둥근 그릇에 담긴 히츠마부시를 받으면 먼저 주걱으로 사 등분한다. 4분의 1은 있는 그대로 그릇에 담아 먹고, 다음 4분의 1에는 실파 김가루 고추냉이를 넣어 비벼 먹는다. 세 번째 4분의 1에는 작은 도자기 병에 담긴 육수(오차즈케)를 부어 말아 먹는다. 나머지 4분의 1은 세 가지 방식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먹는다. 손님의 취향이 제각각이지만 감칠맛 나는 육수에 밥을 말아 장어를 얹어 먹는 방식이 가장 이색적이고 맛있어 인기가 많다. 오차즈케는 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 일본요리를 뜻하는데, 해목은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 현미와 장어 우린 육수를 사용해 더욱 특별하다.

민물장어를 사용한 히츠마부시는 3만4000원으로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다. 이에 해목은 바다장어(붕장어)를 사용한 히츠마부시를 개발해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연어덮밥인 ‘사케동’.
여러 명이 함께 갔다면 연어덮밥인 ‘사케동(1만5000원)’도 주문해 함께 맛보길 추천한다. 사케동에 올라간 연어는 냉동 연어가 아닌 노르웨이산 생연어다. 매일 생연어를 공급받아 일본 전통방식인 다시마 염장법으로 6시간 숙성해 사용한다. 흔히 먹는 냉동연어보다 살이 두껍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밥에는 연어와 잘 어울리는 양파와 새콤한 소스가 발려 있다. 밥 위에 연어를 올리고 간장소스 혹은 사과마요네즈소스를 발라 먹으면 히츠마부시 못지 않게 입맛을 돋운다.

   
튀김덮밥인 ‘텐동’.
여름철엔 튀김덮밥인 ‘텐동(1만5000원)’도 좋은 선택이다. 초여름 해목의 테라스 자리에 앉아 바삭한 튀김과 시원한 생맥주를 함께 먹으면 더없이 좋은 식사 시간이 될 듯했다. 튀김에는 짭조름한 소스가 발려져 있지만 눅눅하지 않다. 밥에는 튀김 소스보다 염도가 낮은 소스를 뿌렸다. 끝까지 짜지 않게, 바삭하게 먹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 튀김이 좀 질린다면 향긋한 유자 소스로 입가심을 하면 된다.

박 셰프는 “해운대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성장해 100년 가는 식당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류현진 선발 하루 연기, 23일 콜로라도전 등판
  2. 2정우영, 뮌헨 떠나 프라이부르크로 이적
  3. 3[사설] 부산구치소·교도소 이전, 이번엔 제대로 주민 설득을
  4. 4박찬호·이국종…한국당, 본인 의사 무관 영입 거론
  5. 5잦은 가정폭력 피해 달아났는데…남편 말에 속아 위치추적해준 경찰
  6. 6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사진학과, 환경미화 담당자에게 꽃과 케이크 선물
  7. 7회동수원지 인근 모든 마을, 상수원보호구역서 해제되나
  8. 8선수 기량 과신…롯데 안일함이 ‘꼴찌 참사’ 불렀다
  9. 9카톡으로 택배 예약·결제 한 번에
  10. 10김도읍 반발·장제원 환영…구치소·교도소 통합이전 희비
  1. 1탁현민, 이언주 자료요구에 "시간낭비 하지마라"
  2. 2김해신공항 계획 총리실에서 재검증 합의
  3. 3정경두 국방장관, 대국민 사과…"허위·은폐 철저 조사해 엄정조치"
  4. 4나경원 “‘달창’, 달빛창문인 줄”…전여옥 "달창, 닳거나 해진 밑창"
  5. 5박찬호·이국종…한국당, 본인 의사 무관 영입 거론
  6. 6국방부, 北선박에 뚫린 감시망 규명위한 합동조사단 현장급파
  7. 7중구 보수동 중부산새마을 금고 6.25 참전유공자 등 사랑의 좀도리 백미 나눔 추진
  8. 8부산대개조 정책투어 다섯번째, 남구 선물보따리를 안다
  9. 9김도읍 반발·장제원 환영…구치소·교도소 통합이전 희비
  10. 10연산9동, ‘연산9동사 건립 1주년 주민 한마음 잔치’ 개최
  1. 1부산해수청, 동백섬 일대 쓰레기 수거
  2. 2부산 본사 10곳 중 기보·남부발전 ‘우수’…영진위 ‘미흡’ 기관장 경고 조치
  3. 3‘피(웃돈)’ 말리는 부산 분양시장
  4. 4올 여름 고수온 전망…적조 비상
  5. 5동래 행복주택에 몰린 청춘들…‘시청앞 사업’도 힘 받나
  6. 6르노삼성 ‘더 뉴 QM6’ 타고 정상화 달린다
  7. 7신동주, 일본 롯데 주총서 본인 이사 선임 제안
  8. 8유럽 관문에 물류거점…수출비용 줄인다
  9. 9“해운 재건 중장기 전략 짜고 선·화주 상생안 찾아야”
  10. 10스페인 원양선원 유골 3위, 국내 이장
  1. 1송가인 교통사고 “화물트럭이 차량 측면을… 차량 80% 파손, 정밀검사”
  2. 2라벨갈이 디자이너 붙잡혀… ‘27만 원→130만 원’ 5배 가격 뻥튀기
  3. 3봉욱 대검 차장검사 사의…윤석열 선배들 줄사표 예고
  4. 4라벨갈이 디자이너 A씨, 중국산을 백화점 명품으로 둔갑시켜 얻은 수익이…
  5. 5김주하, 식은땀 흘리다 앵커 교체…20일 뉴스는 어떻게?
  6. 6부산 서구 혼자 살던 50대 여성 숨진 지 석달 만에 발견
  7. 7새로 개통한 해운대 BRT 구간서 싱크홀 발생 잇따라
  8. 8봉욱 대검 차장 사의… ‘검사동일체 원칙’ 윤석열 선배·동기 이탈 우려
  9. 9새벽에 횡단보도 건너던 40대 택시에 치여 숨져
  10. 10상산고 자사고 취소 위기 ‘단 0.39점’ 탓… 23개 전국 자사고 운명은
  1. 1허민 의장 캐치볼 논란에 구단 "선수들 자발적 참여였다"
  2. 2류현진 선발 하루 연기, 23일 콜로라도전 등판
  3. 3정우영, 뮌헨 떠나 프라이부르크로 이적
  4. 42016년 데뷔 동기들, 한국여자프로골프 황금세대 연다
  5. 5류현진, 23일 콜로라도전 등판…다음 달 10일 올스타전 출전 유력
  6. 6정우영, 바이에른 뮌헨 떠나 프라이부르크에 새 둥지
  7. 7선수 기량 과신…롯데 안일함이 ‘꼴찌 참사’ 불렀다
  8. 8다저스, 올 시즌 빅리그 첫 50승 선착…구단 역사상 42년 만
  9. 92016년 데뷔 동기들, 한국여자골프 황금세대 열까
  10. 10
롯데자이언츠 스프링캠프
‘롯데 5선발’ 노리는 김건국, 첫 실전 7실점 쓰라린 경험
롯데자이언츠 스프링캠프
한 점 짜내기 야구…손아섭 ‘팀배팅’ 총대 메다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시민초청강연
  • 번더플로우 조이 오브 댄싱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