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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밀가루·천연 발효종으로 비법 반죽…단팥빵 쫀득함 살리고 새로운 속을 채우다

부전동 ‘소풍이야기 단팥빵’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7-03 18:45:1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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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서 맛본 빵에 매료돼 창업
- 찰진 맛 높여 다른 집과 차별화
- 팥앙금 외 치즈·생크림 등 활용
- SNS로 입소문… 외국인도 북적
- “트렌디한 메뉴 계속 개발할 것”

단팥빵은 추억의 맛이다. ‘뉴트로(New+Retro)’ 열풍의 영향인지 추억은 다시 유행이 됐다. 길을 가다 보면 단팥빵 전문점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중·장년 층엔 그때 그 맛을, 젊은 층엔 복고의 재미를 준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소풍이야기 단팥빵’의 크림치즈빵. 박수현 선임기자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소풍이야기 단팥빵(051-808-9211)’은 부산 단팥빵 맛집으로 통한다. 단팥빵 프랜차이즈가 본격적으로 생기기 전인 2014년 2월, 서면 아이온시티 건물 인근에 개업해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앉아서 먹을 공간 없이 진열대만 있는 아담한 매장인데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SNS에 올라온 ‘후기’를 보고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해외 여행객들도 찾아온다.

고은채(52) 대표는 “빵을 워낙 좋아해서 해외여행을 가면 꼭 유명한 빵집에 들르곤 했다. 일본 도쿄에 갔다가 역사가 오래된 유명한 단팥빵집에서 단팥빵을 먹어보고 그 맛에 반해버렸다. 맛있는 단팥빵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취미로 제빵을 배우다가 빵집까지 차리게 됐다”고 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소풍이야기 단팥빵’ 매장에서 고은채 대표가 고객에게 줄 단팥빵을 포장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소풍이야기는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 천일염을 사용해 다른 단팥빵집과 차별화를 꾀한다. 유기농 밀가루는 건강에도 좋지만 빵맛도 향상시킨다.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면 빵이 훨씬 찰지면서 부드럽다. 쫀득쫀득한 식감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다. 빵을 발효할 때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소화가 잘된다. 소화 기능이 좋은 젊은 층은 못 느낄 수도 있지만, 노년 고객은 차이를 확실히 안다. 유독 찰진 식감의 비결은 반죽의 영향도 있다. 소풍이야기는 숙성시킨 반죽과 갓 만든 반죽을 섞어 쓴다. 이렇게 하면 빵이 훨씬 찰지게 만들어진다. 천연 발효종을 쓰기 위해 도입한 방법이다.

고 대표는 “제가 빵을 무척 좋아하는데 소화를 잘 못 시켰다. 그런데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니 그전보다 훨씬 소화가 잘됐다”며 “유기농 밀가루는 일반 밀가루보다 재룟값이 세 배나 비싸지만 먹어 보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안 쓸 수가 없다”고 했다. 고 대표는 “원자재 값이 높다 보니 다른 단팥빵집보다 가격이 몇 백 원 비싸다. 고객께서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소풍이야기 단팥빵’ 매장 모습. 작지만 국내외 단팥빵 마니아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판매하는 빵은 15가지다. 개업 당시에는 7가지 메뉴로 시작했는데 꾸준히 제품 개발을 했다. 속 재료는 단팥을 중심으로 고구마나 밤, 생크림 등 다양하다. 호두통단팥빵(2000원), 생크림단팥빵(2200원), 고운단팥빵(2000원), 크림치즈빵(2700원), 단팥소보루빵, 밤앙금빵, 유자앙금빵, 고구마앙금빵, 고구마치즈빵, 영양구운고로케, 크림치즈빵, 유기농치즈 미니식빵, 크림치즈모카빵, 야끼모찌, 소보루스틱 등이 있다. 계절에 따라 한두 가지가 없어지거나 추가된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호두통단팥빵과 생크림단팥빵이다. 호두통단팥빵은 단팥 알갱이와 호두가 함께 씹혀 달곰하면서 고소하다. 단팥 알갱이를 좋아하지 않는 고객도 있어 단팥을 곱게 으깬 고운단팥빵도 만들었다.

외국 손님도 많다. 특히 팥을 즐기는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손님의 비중이 특히 높다. 중화권 SNS에서는 ‘부산에 들르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들에겐 특히 ‘생크림단팥빵’의 인기가 높다. 다른 제품은 보지도 않고 “생크림 단팥빵을 달라”고 하는 외국 손님도 있다. 빵 속을 생크림과 단팥으로 채웠는데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재료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생크림은 동물성 크림 비율을 높아 질감이 묵직하고 풍미가 풍부하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소풍이야기 단팥빵’의 밤앙금빵.
고 대표는 “단팥빵이라는 단일 제품을 취급하는 만큼 제품 개발을 게을리하면 금방 외면받을 수 있다”며 “트렌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일본 등지의 단팥빵 맛집에서 꾸준히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했다.

빵은 하루에 두 번 굽는다. 오전 10시와 오후 4시30분이다. 이때 맞춰가면 갓 구운 빵을 맛볼 수 있다. 밤 10시까지 영업하는데 빵이 소진된 날은 빨리 문을 닫는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만 판매한다. 빵이 남으면 그날 바로 ‘푸드뱅크’에 연락해 소외 이웃에 기부한다. 첫째, 셋째 주 일요일 휴무.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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