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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방어와 육회까지 품었네…김밥, 너의 변신은 어디까지니

  • 국제신문
  • 글·사진=김미주 기자
  •  |  입력 : 2019-12-04 19:12:10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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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어 전문 ‘럭키상회’

- 기름져 호불호 갈리는 방어맛
- 아보카도 등이 깔끔히 잡아줘
- 한입에 음미하면 고소함 가득

# 퓨전 콘셉트 ‘인싸분식’

- 밥보다 많은 육회에 군침 돌아
- 달걀 노른자 ‘콕’ 찍어 먹으면
- 짭조름 감칠맛 입안서 사르르

어릴때 처음으로 참치김밥을 먹고 충격에 빠졌던 날을 기억한다. 단무지 시금치 우엉 달걀, 어쩌다 한 번 특별한 날 추가되는 소고기 정도가 김밥 재료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깻잎과 참치가 들어간 참치김밥의 맛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참치김밥이 생겨난 이후로 김밥은 속 재료에 따라 그 종류를 무한대로 확장해 나갔다. 치즈김밥, 땡초김밥, 돈가스김밥…. 김과 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선사하는 김밥. 재료가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쉽게 만들어 먹는 김밥이 최근 방어와 육회를 만났다는 소식이 들려 찾아갔다.

■제철 방어로 만든 방어김밥

방어김밥은 아보카도 박고지 등 각종 재료가 어우러져 제철 방어 맛을 특별하게 느낄 수 있다.
겨울철 별미인 방어는 최근 해양수산부가 선정하는 ‘이달(12월)의 수산물’에 이름을 올렸다. 방어는 다른 생선과 비교하면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D와 생리활성물질인 나이아신이 많다. DHA와 EPA 등 기능성 물질도 많아 고혈압 심근경색 혈전 뇌졸중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특히 좋다.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지만 대체로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겨울에는 참치 뱃살보다 방어회”를 외칠 정도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럭키상회’는 제철 맞은 방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매일 아침 신선한 방어를 들여와 손질해 테이블에 올린다. 입구에 들어서면 수족관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대방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통 무게 8㎏ 이상 나가는 방어를 대방어라 부른다. 이곳에서 만든 지름 7㎝짜리 방어김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름 7㎝ 방어김밥 안에 방어를 중심으로 박고지 달걀 아보카도 우엉 게살 오이 등 총 7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한 번에 먹기 버거운 크기지만 한입에 넣어 재료의 조화로운 맛을 입안에서 천천히 음미하기를 추천한다. 기름진 맛이 느껴져 호불호가 갈리는 방어 맛을 박고지와 아보카도가 깔끔하게 잡아준다. 방어초밥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한 줄에 1만2000원. 김밥 한 줄에 가격이 과하다 싶겠지만 방어회가 들어간 김밥이라고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 보통 방어회를 먹으려고 찾아온 사람들이 별미로 방어김밥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줄을 다 먹기가 부담스럽다면 반 줄(7000원)만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이곳은 오픈한 지 일주일 만에 벌써 입소문이 나 방어를 맛보려는 사람으로 테이블이 찰 정도다.
■‘인싸’들만 먹는 육회김밥

육회김밥은 특제소스에 버무려진 육회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며 감칠맛이 증폭된다.
부산진구 부전동 ‘인싸분식’은 퓨전 분식 콘셉트를 내건 분식집이다. 차돌박이와 튀김 등이 들어간 튀김 떡볶이(6900원), 흑당 토스트(5900원) 등 톡톡 튀는 메뉴로 ‘인싸’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중 단연 인기는 이곳만의 시그니처 메뉴인 육회김밥(6900원)이다. 인싸분식에서 평범한 김밥 대신 새롭고 특별한 김밥을 선보이기 위해 각종 재료를 넣고 실험한 끝에 탄생한 메뉴다. 육회는 불에 익히지 않은 소고기를 얇게 저며 양념에 버무린 것으로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아 특히 빈혈에 효과가 있다.

육회김밥은 밥보다 많은 육회 덕에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함께 나오는 달걀노른자를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육회김밥에 찍어 먹으면 된다. 역시 한입에 먹으면 좋다. 밥과 육회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며 식욕을 자극했다.

그런데 평소에 먹던 육회보다 짭조름하고 고소한 감칠맛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김밥을 찬찬히 살펴봐도 육회김밥의 재료는 김과 밥, 깻잎, 단무지 그리고 육회가 전부여서 맛의 비밀이 궁금했다. 비법은 육회에 버무린 인싸분식만의 특제 소스. 이 소스로 양념된 육회가 일반 육회의 익숙한 맛을 증폭시켜 주면서도 튀지 않게 밥과 잘 어우러져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싸분식 관계자는 “매운맛 등 여러 가지 소스로 육회김밥과 어울릴 만한 소스를 찾아봤다. 소스를 미리 절여두면 갈변 현상이 일어나 주문 들어오는 양에 맞춰서 그때그때 소스를 버무려 낸다”고 말했다. 특제 소스에 무엇이 들어가는지는 당연히 비밀이다.

글·사진=김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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