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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 낙지, 뽀얀 전복…통영바다서 건져낸 해물 한상

동래 ‘박해윤통영해물밥상’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0-07-08 19:23:32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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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통영서 수산물 직접 운송
- 해초홍합밥·낙지볶음·전복 등
- 푸짐한 구성 ‘해물밥상’ 인기
- 가족 외식·상견례 고객 발걸음

- 박해윤 회장 요식업 운영 꿈키워
- 1995년 서면서 레스토랑 창업
- 2000년대 닭갈비 유행 선도
- 가게마다 이름 걸고 영업 눈길

해산물을 이야기할 때 경남 통영을 빼놓을 수 없다. 부산 동래구 안락동 ‘박해윤통영해물밥상(이하 해물밥상)’을 찾으면 풍요로운 통영 바다에서 건져낸 싱싱한 해산물을 한 상 가득 만날 수 있다. 탱탱한 윤기가 흐르는 멍게와 양념에 버무린 크고 통통한 낙지, 뽀얀 빛을 내뿜는 전복의 향연이 보기만 해도 건강한 음식을 먹는 느낌을 준다. 해물밥상은 재료의 80%가 ‘통영산’으로 차려진다. 해물밥상 박해윤 회장은 1995년부터 김밥 닭갈비 레스토랑 등 다양한 외식업을 운영했다. 20년 넘게 외식업에 몸담은 만큼 식문화 트렌드를 예민하게 알아차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해물을 활용한 건강한 통영 밥상을 마주했다.
   
박해윤 통영해물밥상은 싱싱한 통영 바다의 해산물로 채워져 건강한 한 끼를 먹는다는 느낌을 준다. 이곳 재료의 80%는 매일 통영에서 실어온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해초홍합밥과 푸짐한 해물 한상

해물밥상의 대표 메뉴는 해초홍합밥 낙지볶음 전복 등을 중심으로 10여 가지 밑반찬이 나오는 ‘해물밥상(1만6500원)’이다. 해산물은 매일 통영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언제 찾아도 신선한 맛이 보장된다. 대접받는 기분이 들도록 푸짐하게 구성된 메뉴 덕분에 가족 단위 고객과 상견례를 앞둔 고객에게 인기가 많다.

   
해초홍합밥
이 중 박 회장이 개발한 해초홍합밥이 눈길을 끌었다. 바다의 채소라고 불리는 해조류는 김 미역 다시마 파래 톳 등이 대표적이다. 해초홍합밥은 바다의 불로초라 불리는 톳과 홍합으로 밥을 지었다. 톳은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조류로 다이어트와 성인병 예방,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홍합은 칼슘 인 철분 등이 풍부하고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달짝지근한 홍합과 톳이 섞여 밥에서도 은은한 바다 내음이 났다. 다른 해산물 본연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되 감칠맛을 살리는 충실한 조연 역할을 한다.

이밖에 해물밥상에서는 여름철 보양음식인 낙지물회와 전복낙지샤브탕, 멍게비빔밥 등 해물과 관련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박 회장은 “해산물은 관리와 손질이 특히 까다롭다. 신선한 밥상을 올리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라며 “제철을 맞은 싱싱한 통영 해산물을 부산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대 외식문화 트렌드 반영

   
전복낙지샤브탕
경남 통영이 고향인 박해윤 회장은 20대 초반 부산에 정착했다. 배고픈 시절이었다. 식당에서 일하면 최소한 밥은 굶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접시 닦기부터 일을 시작했다. 어깨너머로 요리를 배운 박 회장은 요식업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1995년 서면 오렌지레스토랑을 시작으로 남포동 김밥 우동 전문점 다원, 서면 박해윤 닭갈비 등 당대의 외식 문화 트렌드를 반영하며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박해윤 닭갈비’는 2000년대 지역 닭갈비의 유행을 선두에서 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동인구가 많고 상가 변화도 빠른 부산진구 서면에서도 수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닭갈비는 양념 고추장에 재운 닭갈비를 양배추 고구마 파 등과 함께 볶아 먹는 음식으로, 강원도 춘천의 향토음식이다. 양념 고추장의 맛이 닭갈비의 풍미를 좌우한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춘천의 한 닭갈비 식당에서 6개월간 근무했다. 양념 비법을 배우기 위해 ‘무보수 노동’도 불사했다. 결국 양념 비법의 80% 정도를 배운 뒤 부산으로 돌아와 본인의 노하우로 나머지 20%를 채웠다. 박해윤 닭갈비만의 양념 고추장은 그렇게 완성됐다. 박 회장은 “노력 없는 대가는 없다는 걸 그때 느꼈다”고 회상했다.

박 회장이 운영하는 가게에는 그의 이름 석 자가 꼭 붙는다. 탄탄한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 덕분이다. 박 회장은 “대표의 이름을 내건 식당은 고객에게 신뢰감을 준다. 자신감이 없다면 스스로가 부끄러워 이름을 내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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