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올해 더 귀한 몸…김 2장에 꼬시래기 올려 바다향 가득 한쌈

부산진구 ‘초원과메기’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0-12-16 19:10:29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꽁치어획량 줄어 작년 절반 수준
- 코로나에 인건비 올라 가격도↑
- 적당히 말린 연갈색 가장 맛있어

- 배추로 쌈 싸면 비린내도 중화
- 꽃처럼 돌돌 만 ‘과메기 꽃다발’
- 머리·몸·꼬리 동시에 즐겨 인기

과메기를 먹기 위해 1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찬 바람 불수록 맛이 깊어지는 과메기는 손질한 청어나 꽁치를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며 바닷바람에 말려서 먹는 겨울철 대표 음식이다. 냉동과 해동을 반복할 때마다 생선의 기름기가 적당히 빠지면서 쫀득하고 고소해진다. 청어가 잘 잡히지 않아 요즘은 꽁치로 과메기를 만든다.

과메기는 올해 특히 귀한 몸이 됐다. 가뜩이나 줄어든 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다시 감소한 탓이다. 원양어선들의 꽁치 어획량 자체도 줄어들었고,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직원을 고용하지 못한 덕장에서는 인건비 상승 문제까지 맞물려 과메기 가격이 배 이상 뛰었다. 꽁치의 크기도 점점 작아져 올해는 아예 건조를 포기한 덕장이 늘었다. 초원과메기(부산진구 연지동)에서 귀한 과메기를 맛봤다.

■김 2장+꼬시래기+과메기 추천

   
자르르한 윤기와 고소한 기름기를 머금은 ‘겨울 진객’ 과메기 상차림. 초원과메기 박정민 대표가 15년 노하우로 먹기 좋게 손질한 과메기를 내놓는다.
초원 박정민 대표는 과메기 손질 경력만 15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과메기의 주산지인 경북 포항 구룡포 덕장에서 직접 과메기를 구입한 뒤 손질해 하루 정도의 숙성 시간을 거쳐 상에 올린다. 과메기는 너무 말리면 수분이 부족해 식감이 딱딱해지고, 덜 말리면 촉촉하지만 물러지고 특유의 비린내가 강해진다. 박 대표는 “무르거나 딱딱한 과메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적당히 말린 과메기가 가장 맛있다”며 “덕장에 주문할 때 적절한 건조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쫀득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박 대표는 손질 과정에서 일정한 압력으로 과메기를 주무른다. 그는 “과메기를 오래 다뤄서 그런지 겉모습만 봐도 신선도를 알 수 있다. 만질 때 느껴지는 수분과 기름기로도 그 과메기가 맛있는지 아닌지 파악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윤기가 흐르는 연갈색이 가장 맛있는 상태다.

   
배춧잎과 미역 마늘 고추 등을 올린 과메기 한 쌈.
푸짐한 과메기 한 상이 차려졌다. 과메기를 주문하면 쌈을 싸 먹는 배추 다시마 김 그리고 이들과 곁들여 먹는 초장 마늘 고추 쪽파 꼬들미역 꼬시래기(해조) 등이 함께 나온다. 과메기 한 쌈의 정석은 배춧잎에 김을 올리고, 초장을 찍은 과메기와 마늘 쪽파 등을 얹어 한입 가득 우걱우걱 먹는 것이다. 기호에 따라 쌈의 구성은 조금씩 달라진다.

박 대표는 “쌈은 포만감이 높은 음식이다. 과메기는 바다 향의 비릿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고스란히 퍼져 호불호가 있는데, 쌈으로 먹으면 그 특유의 맛을 중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박 대표의 과메기 추천 조합은 무엇일까. 그는 “김 2장에 초장을 듬뿍 찍은 과메기와 꼬시레기를 얹어라”고 권했다. 초장에 김이 부드럽게 녹으며 쌈으로 먹을 때 잘 느끼지 못했던 과메기의 바다 향이 꼬시래기와 만나 더욱 진해졌다.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육즙도 풍미를 더했다.

■과메기 꽃다발로 색다르게 음미

   
과메기를 돌돌 말아 꽃송이처럼 만든 초원과메기만의 ‘과메기 꽃다발’
과메기는 머리 몸 꼬리 부위의 맛이 각각 다르다. 보통 꼬리로 갈수록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진해진다. 이 같은 과메기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초원에서는 손님의 요청에 따라 ‘과메기 꽃’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손질한 과메기 한 쪽(한 마리를 반으로 가른 형태)의 끝을 돌돌 말아 매듭지은 모양이 꽃송이를 닮았다. 매듭지은 부분에 초장을 찍어 먹으면 과메기의 머리 몸 꼬리 맛이 한 번에 전해진다. 박 대표는 “과메기 꽃 여러 개를 합한 ‘과메기 꽃다발’을 내놓으면 손님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고 덧붙였다.

12가지 재료를 넣어 직접 만든 초장은 과메기의 감칠맛을 더해주고, 잘게 썬 생강 채는 과메기 특유의 비릿한 끝 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쫀득한 다시마와 꼬시레기 등은 모두 국내산이다. 박 대표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모든 음식을 만든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불편해서 대충할 수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초원은 계절별로 메뉴가 조금씩 바뀐다. 이들 중 ‘들깨두부김치’는 메뉴판에 없어도 단골손님들이 늘 찾는 베스트 메뉴 중 하나다. 들깨탕에 두부 버섯 김치를 넣고 끓여 들깨칼국수와 비슷하면서도 시원한 맛에 매료된 덕분이다. ‘땡초정구지찌짐’은 맛을 아는 사람만 찾는 숨은 별미다.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8. 8“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