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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캐비어 품고, 솜사탕 얹고…망고빙수 럭셔리한 진화

부산 호텔가 ‘빙수 대첩’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1-07-14 19:49:3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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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호텔 ‘캐비어 애플망고 빙수’
- 환상의 단짠 조합으로 인기몰이
- 전통 빙수는 어릴 적 먹던 그 맛

- 아난티힐튼부산 대만 망고 공수
- 솜사탕 곁들여 달콤한 맛 극대화
- ‘코코넛 빙수’ 이국적 분위기 물씬

- 웨스틴조선부산 ‘유쾌빙수’ 출시
- 딸기 퓌레, 마치 육회 같아 재미
- 그랜드조선 밀크티 빙수도 눈길

아난티힐튼부산의 망고빙수. 대만산 망고를 넣어 현지에서도 인기 있는 망고빙수 맛을 재현했다. 빙수에 얹은 보드라운 솜사탕이 달콤한 맛을 극대화한다. 아난티힐튼부산 제공
여름 시즌이 시작되며 부산지역 호텔가에서는 ‘빙수 대첩’이 한창이다. 호텔 빙수 중 최고 인기스타는 단연 ‘애플망고빙수’다. 애플망고가 빙수의 토핑으로 처음 등장한 건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당시 제주신라호텔이 로컬 식자재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산 애플망고 1개 이상을 통째로 넣은 빙수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제주산 애플망고는 수입망고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지만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이제껏 본 적 없는 맛의 신세계를 선사했다. 제주신라의 애플망고 빙수가 히트를 치자 이후 호텔들은 저마다 망고 빙수를 비롯, 차별화한 빙수를 내놓기 시작했다.

올여름 호텔 빙수의 인기는 더욱더 뜨겁다. 한 그릇에 4만~6만 원대로 일반 빙수보다 훨씬 비싸지만 3명이 나눠 먹어도 적당할 만큼 양이 푸짐한 데다 어떤 각도로 찍어도 예쁘게 나오는 화사한 비주얼로 ‘인증샷’ 열풍에 편입하며 소비층이 점차 확대된다.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스몰 럭셔리’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영향도 크다. 지역 특급호텔의 개성 강한 빙수를 소개한다.

■럭셔리 끝판왕 ‘캐비어 애망빙’

롯데호텔부산의 캐비어 애플망고빙수. 각 호텔 제공
롯데호텔부산이 다음 달 31일까지 판매하는 ‘캐비어 애플망고빙수’(6만9000원)는 출시 즉시 빙수계의 ‘라이징 스타’가 됐다. 독일산 오세트라 캐비어와 당도 높은 애플망고가 만나 환상의 ‘단짠’ 조합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캐비어는 철갑상어알을 소금에 절인 음식으로, 지방이 적고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아 건강에도 좋다. 호텔 관계자는 “애플망고빙수의 인기에 독창성을 더하고자 여러 재료를 조합했고, 달달한 애플망고와 짭짤한 캐비어의 시너지를 생각해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이는데도 하루 10개 이상의 주문이 들어올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선보이는 망고빙수(4만5000원)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얇게 썬 망고를 눈꽃 아이스로 덮고, 그 위에 망고 아이스크림을 얹었다. ‘전통빙수’(3만8000원)는 팥과 우유 얼음, 고명을 넣어 어릴 적 먹던 추억의 맛을 소환한다.

■동남아 현지 빙수 생생히 재현

그랜드조선부산의 제주 애플망고빙수와 밀크티빙수. 각 호텔 제공
세계 10대 디저트 중에는 대만 망고빙수가 있다. 열대기후인 대만에서 자란 애플망고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운 데다 특유의 달콤한 향기가 강하다. 아난티힐튼부산은 대만산 망고를 넣어 현지에서 먹는 듯한 ‘망고빙수’(4만5000원)를 재현해 오는 10월 3일까지 선보인다.

망고빙수에는 우유 빙수와 애플망고, 망고 소스, 솜사탕이 들어갔다. 깍둑 썬 애플망고를 듬뿍 넣어 가격 대비 푸짐하게 즐기도록 했고, 뭉게구름 같은 솜사탕을 얹어 달콤한 맛을 극대화했다. 호텔의 맥퀸즈라운지에서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며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동남아지역의 대표 먹거리인 코코넛을 활용한 코코넛빙수(4만3000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원하고 달달한 코코넛 우유 빙수에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얹은 뒤 코코넛 칩, 코코넛 젤리, 망고 펄, 융과 등으로 장식했다. 특히 실제 코코넛 열매 껍질에 빙수를 담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호텔 관계자는 “최근 호텔 빙수를 먹는 고객은 영업장의 분위기나 인테리어 등도 고려한다”며 “해외여행 대체지로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 이국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육회비빔밥이야? 빙수야?

웨스틴조선부산의 망고빙수와 유쾌빙수. 각 호텔 제공
웨스틴조선부산은 육회 비빔밥을 연상케 하는 ‘유쾌빙수’(3만9000원)로 재미를 줬다. 우유 빙수를 쌀밥처럼 깔고, 딸기 퓌레(농축액)를 육회처럼, 망고 퓌레를 달걀노른자처럼 장식했다. 비빔밥의 다양한 채소 토핑처럼 블루베리 라즈베리 크랜베리도 곁들였다. 유기그릇에 담겨 언뜻 보면 육회 비빔밥과 다름없지만 새콤달콤한 맛이 반전을 준다. 비빔밥 양념을 추가하듯 견과류와 딸기 퓌레로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절할 수 있다.

극강의 달달함을 원한다면 그랜드조선부산의 ‘밀크티 빙수’(3만9000원)가 제격이다. 진하게 우린 밀크티를 얼려 곱게 간 뒤 흑당 시럽을 끼얹었다. 여기에 생크림과 미니 벌집을 곁들여 진득한 달콤함을 더했다. 망고 과즙을 넣고 얼린 얼음을 곱게 갈아 제주산 애플망고를 듬뿍 올린 ‘제주 애플망고 빙수’(4만9000원)에는 호텔만의 레시피로 직접 만든 생크림을 곁들여 애플망고의 풍미를 한층 살린다. 다음 달 31일까지 판매한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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