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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잔 홀짝…요즘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힙한 에스프레소

수영구 ‘에스프레소 바’ 2곳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1-05 19:17:33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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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커피 라이프

- 큰 창 쇼룸 같은 인테리어 눈길
- 크림·카카오 파우더 섞은 ‘피데’
- 특유의 쓴맛 적어 입문자에 추천
- 식기 전에 마셔야 맛 제대로 느껴

# 타타 에스프레소바

- 이탈리아 여행서 배운 커피문화
- 광안종합시장 골목과 이색 조화
- ‘에스프레소 마키아토’ 추천메뉴
- 목 넘김 부드럽고 현지 맛 살려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에스프레소(espresso)’의 어원은 영어의 ‘express(빠른)’다. 그 이름처럼 에스프레소는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빨리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평균 서너 모금이면 한 잔을 깨끗이 비운다.
언더커피 라이프의 크림과 카카오 파우더 섞은 에스프레소 ‘피데’(왼쪽 사진), 타타 에스프레소바의 아이스 플랫화이트(왼쪽)와 에스프레소 마키아토.
에스프레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에스프레소 바(espresso bar)가 유행을 타고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한 달에 한 곳꼴로 생긴다”는 게 커피 업계의 전언이다. 외국에서는 보통 바에 서서 커피를 마시지만, 한국에선 좌석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문화로 개량됐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부담없이 에스프레소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다. 수영구에 있는 ‘언더커피 라이프’와 ‘타타 에스프레소바’에 들러봤다.

■카페인 절반 수준, 골라 마시는 재미

지난해 4월 문을 연 언더커피 라이프는 에스프레소의 일상화를 추구한다. 밖에서 언뜻 보면 카페처럼 보이지 않는다. 커다란 유리창 덕분에 마치 쇼룸 같다. 언더커피 라이프 이해용 대표는 “한복집을 개조해 구조가 독특한 편”이라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인테리어 분위기를 살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에스프레소 입문자인 기자에게 에스프레소와 크림, 카카오 파우더를 섞은 ‘피데’(3400원)를 추천했다. 한 잔 용량은 30㎖ 정도다. 티스푼으로 커피를 휘휘 저어 한 모금 마셨다. 에스프레소 특유의 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달달한 크림이 혀에 감겼다. 에스프레소에 쫀득한 크림을 넣은 ‘콘파나’(3400원)도 인기 메뉴다. 이 대표는 “에스프레소를 접해보지 못한 손님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재료를 섞은 메뉴를 추천한다”면서 “손님들은 ‘나도 에스프레소를 마셨다’는 일종의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에스프레소는 아메리카노와 비교할 때 카페인 함량이 절반 수준이다. 카페인과 햠량에 부담이 적어 많게는 3잔까지 마시는 손님도 있다. 이 대표는 “한 번에 커피를 입에 털어 넣고 10초 만에 나가시는 분도 있고 천천히 음미하는 경우도 있는데, 식기 전에 마시는 게 에스프레소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매장에서 구워 판매하는 크루와상 베이글 소금빵 등 베이커리도 입소문이 났다. 마스카포네와 커스터드로 만든 크림을 듬뿍 올린 디저트 ‘티라미수 클래식’(6000원)은 마스카포네 치즈 비율이 높아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적당한 단맛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다이어터들에겐 죄책감을 줄여준다. 운영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수영구 광남로 52. 1층.

■신혼여행이 바꾼 커피인생

타타는 이탈리아어로 걸음마라는 뜻이다. 커피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타타 에스프레소바 최혁진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최 대표는 “이탈리아 북부도시 시에나로 한 달 정도 신혼여행을 다녀왔는데,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오랫동안 커피를 만드신 할머니였다. 숙소에 머물면서 유럽의 커피 문화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준비 과정을 거쳐 2019년 타타 에스프레소바를 개업했다.

타타 에스프레소바는 광안종합시장 골목에 위치해 있다. 타타 에스프레소바를 중심으로 분위기 좋은 브런치 카페와 베이커리, 소품샵 등이 들어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일대가 힙스터들의 성지로 변했다.

오래된 전통시장과 조화를 이뤄 이질적이면서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카페 바로 맞은 편에는 55년 역사의 쌀집도 있다. 최 대표는 “원래 건어물과 페인트 점포였다. 예전 구조물을 그대로 남겨두고 인테리어를 했다. 비 가림 어닝도 옛 것 그대로 남겨두고 천막만 새로 달았다”고 말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에스프레소 마키아토(3500원). 현지 맛을 최대한 살렸다는 최 대표의 설명대로 목 넘김이 부드럽다. 에스프레소 브레베(5000원)는 생크림이 들어가 풍성한 맛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각자의 취향대로 설탕을 넣어도 되고, 크레마를 저어서 먹으면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팁을 전했다. 타타 에스프레소바는 핫초코를 제외하고 오로지 커피만 판매한다. 디카페인으로도 주문 가능하다. 운영 시간 오전 11시~ 오후 8시(스미스 드립 커피바 오전 8시~11시, 수·목 휴무). 수요일 휴무. 수영구 무학로 33번길 57.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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