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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바다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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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북동쪽 대양에 펼쳐진 대산호초(Great Barrier Reef)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 3000여 개의 작은 산호초와 600여 개 섬을 지녀 세계 7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니모를 찾아서’(2003년)의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데 2년 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구팀이 쇼킹한 보고서를 냈다. ‘지금 같은 바다 기온 상승과 백화(白化)현상이 지속된다면 대산호초는 존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호주 조사팀이 발표한 연구보고서는 훨씬 더 놀랍다. 대산호초의 90%가 백화현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과거 40%에만 나타났는데 2016년 30%, 지난해 20%에서 추가로 포착됐다는 얘기다. 특히 북쪽 구역에서는 산호초의 절반 가량이 폐사했다니, 이러다가 NOAA 연구팀의 경고가 정말 현실이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 4월 과학저널 ‘네이처’에도 비슷한 연구논문이 실렸다. 해양 폭염 탓에 최근 2년간 대산호초의 약 50%가 죽었다는 것이다.

백화현상은 해저와 연안 암반에 해조류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석회(石灰)조류가 하얗게 뒤덮히는 걸 말한다. 두꺼운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석회조류는 해조류와 달리 먹이 가치가 없어 주변에 어패류가 사라지고 어장은 황폐해진다. 바다 사막화 또는 갯녹음으로도 불리는 이 현상의 주요인은 역시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인류 문명이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다량 녹아들면서 해양이 산성화된 영향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갯녹음 현상이 1970년대 말 처음 발견됐고 1990년대 이후 급속 확산되는 추세다. 조사결과 남해안의 30%, 동해안의 51%는 바닷속 암반 곳곳이 사막처럼 바뀌었다. 또 1년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1200㏊씩 증가한다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한반도 해역의 표층 수온이 50년간 1.12도 상승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치(0.52도)보다 월등히 높으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연안 오염 또한 갯녹음 현상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나무가 없는 숲은 존재할 수 없듯이, 해조류가 사라진 바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NOAA 연구팀은 앞으로 백화현상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할 걸로 예측하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그런 환경 재앙을 피하려면, 아무래도 기후변화와 고수온을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수밖에 없다.

구시영 논설위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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