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2-11-09 19:36:56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은 BNK 계열사 대표 9명 중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2명으로 압축돼 물밑 작업만 치열했지만 앞으로는 세간에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까지 가세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8, 9월 기자도 BNK 차기 회장 선거에 대한 지역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선거 관련 기사를 검토했지만 좀 더 윤곽이 드러날 때를 기다렸다. 당시 BNK 김지완 회장도 일부 기자와의 티타임에서 “안 은행장, 이 대표 모두 능력이 있는 분으로 누가 회장이 돼도 손색이 없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길 바란다”는 뜻을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다. 선거전이 과열되면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 회장이 취임 직후 조직을 안정화한 후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내부 승계 규정을 만들어뒀기에 안정적으로 승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10월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강민국(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BNK 김 회장의 아들이 재직 중인 한양증권에 BNK 계열사를 동원해 투자와 대출을 진행하고, 계열사의 채권 발행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금융감독원은 공익 제보를 받은 만큼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면서 관련 계열사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전국금융산업노조와 BNK부산은행노조가 즉시 금융당국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BNK금융그룹과 부산은행이 있는 부산 남구 본사 로비는 물론 엘리베이터마다 김 회장의 사임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게시물이 나붙었다.

지난달 말 만난 권희원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진상 규명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작아 보이고 위법성 여부를 떠나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김 회장을 비롯해 연루된 BNK캐피탈 등 2개 계열사 대표는 조직 안정을 위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부 승계 원칙은 4년 전 수립된 후 지금까지 문제가 된 적이 없다. 지배구조 폐쇄성 지적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라며 “이번의 의혹 제기는 그룹 내부 자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풍은 점점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BNK금융그룹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BNK를 중대성평가대상 기업으로 신규 지정하고 투자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바꾸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굳어져 갔다. 배당 확대, 임원 해임, 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 적극적 주주 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회장직 내부 승계 규정은 무너지고 강제로 외부 후보에게 문을 열어줬다. 외풍의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했던 김 회장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결국 김 회장은 지난 7일 조기 사임했다. 사퇴 압력이 외부에서 진행될 때만 해도 버텼던 그가 조직 내부에서조차 사임을 종용하자 마음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5년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며 BNK를 금융지주의 형태로 갖추기 위해 애썼고, 자산 규모 확대는 물론 자산 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아직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자녀 관련 의혹 하나로 조기 퇴진했다. 이와 함께 자립 문턱에 섰던 BNK금융그룹 역시 다시금 정부의 눈치를 보는 조직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수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마다 본사 계단을 주요 임원들과 오르락내리락하며 의사결정을 해왔던 김 회장이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지난주부터는 건강 악화로 계단 걷기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1946년생으로 올해 만 76세인 김 회장은 내년 3월 BNK 회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날 계획이었다. 불과 5개월만 기다려줬더라면 38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으면서 ‘전설’로 불린 뒤 BNK금융지주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을 그가 정권 교체 후 조기 퇴진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금융계 일각에서 제기되듯 정권 교체 시기와 금융계 수장 임기를 맞춰 최소한 명예는 지켜주기 바란다.

유정환 경제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3. 3‘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어떤 ‘최장수’ 기록
프랑스를 망친 결정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동행명령 외면한 지광스님, 법적 책임 물어야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