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61> 孔子와 詩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3-15 20:09:16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성 공(子-1)임 자(子-0)시 시(言-6)

"小子何莫學夫詩? 詩, 可以興,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 邇之事父,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소자하막학부시? 시, 가이흥, 가이관, 가이군, 가이원. 이지사부, 원지사군, 다식어조수초목지명)

"너희는 어찌 저 시를 배우지 않느냐? 시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사물을 살필 수 있게 하고,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게 하고, 응등그러진 마음을 알게 한다. 가까이로는 어버이를 섬기고 멀리로는 임금을 섬길 수 있으며, 날짐승과 길짐승, 풀과 나무들의 이름을 많이 알 수 있다."

'논어' '陽貨(양화)'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詩(시)를 感情(감정)의 표현으로 여긴 점에서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 그러나 시를 통해 어버이를 섬기고 임금을 섬길 수 있다고 한 것은 시에 人道(인도)를 이해하는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게다가 짐승들과 초목들의 이름도 알 수 있다고 했으므로 天道(천도)와 아무런 상관없이 사물 자체를 이해할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 셈이다. 이는 시를 통해서 '格物(격물)'을 한다는 뜻이다. 공자의 이런 인식은 전국시대 말의 순자에게서 훨씬 깊어져서 격물의 참뜻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순자'의 '天論(천론)'에 나온다.

"하늘의 운행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으니, 요임금 때문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桀(걸) 때문에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인간이 다스림으로 응하면 길하고, 어지러움으로 응하면 흉하다. 근본(농사)에 힘쓰고 절도 있게 쓰면 하늘도 가난하게 만들 수 없고, 몸을 잘 기르고 때맞게 움직이면 하늘도 병들게 할 수 없으며, 도를 닦아 어긋나지 않으면 하늘도 재앙을 내릴 수 없다. 그러므로 장마와 가뭄도 사람을 굶주리거나 목마르게 할 수 없고, 더위와 추위도 사람을 병들게 할 수 없으며, 요상하고 괴이한 일도 사람을 불행하게 할 수 없다. … 별이 떨어지고 나무가 울면 사람들은 모두 두려워한다. 무슨 까닭인가? 아무것도 아니다. 이는 천지의 변화요 음양의 조화로, 드물게 생기는 일이다. 괴이하게 여기는 것은 괜찮지만, 두려워하는 것은 잘못이다.

무릇 일식이나 월식이 생기고 비바람이 때맞지 않게 일고 요상한 별이 가끔 나타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늘 있었던 일이다. 군주가 밝아서 정치가 공평하면 그런 일이 세상에 잇달아 일어나도 해로울 게 없으나, 군주가 어둡고 정치가 비뚤어지면 그런 일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아도 아무 보탬이 없다. 무릇 별이 떨어지고 나무가 우는 것은 천지의 변화요 음양의 조화로, 드물게 생기는 일이다. 괴이하게 여기는 것은 괜찮지만, 두려워하는 것은 잘못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8. 8“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9. 9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0. 10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1. 1“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2. 2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7. 7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8. 8[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9. 9[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0. 10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6. 6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7. 7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10. 10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국민의힘 397억 반환' 걸린 尹 선거법 2심 오늘 마무리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7. 7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8. 8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9. 9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10. 10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