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 사람 민(氏-1)의 지(
丿-3)아비 부(父-0)어미 모(母-0)
포숙은 자신의 능력이 관중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관중은 포숙을 대신해서 어떤 일을 경영하다가 실패해 포숙을 어렵게 만든 일도 있었고, 세 번 벼슬길에 나아갔다가 세 번 다 내쫓겼으며, 세 번 싸움에 나갔다가 세 번 달아났던 전력이 있다. 이를테면 관중은 환공에게 발탁되기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낸 일이 없었던, 그야말로 하는 일마다 번번이 실패했던 인물이다. 급기야 자신이 모신 주군인 공자 糾(규)도 환공과 경쟁하다가 죽고 그 자신은 포로가 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포숙은 자신이 관중보다 못하다며 환공에게 적극 추천했다. 포숙은 관중의 어떤 점을 보았던가?
‘관자’에서 포숙이 한 말은 이렇게 이어진다. “臣之所不如管夷吾者五: 寬惠愛民, 臣不如也; 治國不失秉, 臣不如也; 忠信可結于諸侯, 臣不如也; 制禮義可法于四方, 臣不如也; 介胄執枹, 立于軍門, 使百姓皆加勇, 臣不如也. 夫管仲, 民之父母也. 將欲治其子, 不可棄其父母.”(신지소불여관이오자오: 관혜애민, 신불여야; 치국불실병, 신불여야; 충신가결우제후, 신불여야; 제예의가법우사방, 신불여야; 개주집포, 립우군문, 사백성개가용, 신불여야. 부관중, 민지부모야. 장욕치기자, 불가기기부모)
“신이 관이오보다 못한 것이 다섯 가지입니다. 너그럽고 은혜롭게 민중을 아끼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기강을 잃지 않는 것이 그보다 못하며, 참됨과 미쁨으로 제후들과 동맹을 맺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예의를 제정하여 사방의 나라들에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그보다 못하며, 투구를 쓰고 북채를 잡고 군문에 서서 백성들 모두 용맹해지도록 하는 것이 그보다 못합니다. 무릇 관중은 민중의 부모입니다. 그 자식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그 부모를 버릴 수 없습니다.”
포숙은 민중을 아끼고 기강을 잡고 제후들과 결맹하고 예의를 제정하고 전쟁에서 용맹하게 나서는 일 다섯 가지에서 자신이 관중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그 다섯 가지는 국가 통치의 핵심이다.
이런 능력을 관중이 지녔다고 하는데, 관중은 왜 실패를 거듭했고 포숙은 또 어떻게 알아보았을까?
고전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