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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184> 知言養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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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09 19:40:26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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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지(矢-3)말씀 언(言-0)기를 양(食-6)기운 기(气-6)

‘맹자’ ‘公孫丑上(공손추상)’을 보면,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잘하십니까?”라는 제자 공손추의 물음에 맹자가 “我知言, 我善養吾浩然之氣”(아지언, 아선양오호연지기) 곧 “나는 말을 알고, 호연한 기운을 잘 기르네”라고 대답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어 공손추가 “말을 안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묻자, 맹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詖辭知其所蔽, 淫辭知其所陷, 邪辭知其所離, 遁辭知其所窮.”(피사지기소폐, 음사지기소함, 사사지기소리, 둔사지기소궁) “치우친 말을 들으면 그 마음이 무엇에 가려져 있는지를 알고, 지나친 말을 들으면 그 마음이 어디에 빠져 있는지를 알며, 삿된 말을 들으면 그 마음이 무엇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알고, 피하는 말을 들으면 그 마음이 무엇에 막혀 있는지를 알지.”

사람들은 모두 벙어리가 아니고 멀쩡한 귀가 다 있는데, 왜 함께 살면서 불통으로 힘겨워할까? 말을 할 줄 모르고 들을 줄 몰라서다. 요컨대 말을 알지 못해서다. 그러면 말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이란 본디 말하는 이의 생각이나 마음, 기운을 담아내는 그릇일 뿐이므로 그 그릇에 담겨 있는 생각이나 마음, 기운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내 생각과 마음, 기운을 돌아보고 거기서 나오는 말이 어떠한지 살펴야 한다. 맹자가 말을 안다면서 굳이 “호연한 기운을 잘 기른다”는 말을 덧붙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문자’의 ‘부언’에 나온다. “言者, 所以通己于人也; 聞者, 所以通于己也. 旣闇且聾, 人道不通. 故有闇聾之病者, 莫知事通, 豈獨形骸有闇聾哉! 心亦有之塞也, 莫知所通, 此闇聾之類也.”(언자, 소이통기우인야; 문자, 소이통우기야. 기암차롱, 인도불통. 고유암롱지병자, 막지사통, 기독형해유암롱재! 심역유지색야, 막지소통, 차암롱지류야) “말은 나를 남에게 통하게 하는 도구고, 들음은 남을 나에게 통하게 하는 수단이다. 말을 못하고 듣지 못하면 사람 사이의 길은 통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벙어리와 귀머거리의 병이 있다면 소통할 줄을 모른다. 어찌 몸뚱이에만 벙어리와 귀머거리가 있겠는가! 마음에도 그런 꽉 막힘이 있으니, 마음을 열 줄 모르면 벙어리나 귀머거리와 같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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