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12> 知足知止

만족할 줄 알고 그칠 줄 알아야 하는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05 19:33:10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알지(矢-3) 만족할 족(足-0) 그칠 지(止-0)

‘죽간본’ 18-3에서 노자는 말했다. “故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고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그러므로 만족할 줄 알아야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아야 위태롭지 않으니, 길게 오래갈 수 있다.”

누구도 국세청으로부터 닦달당하고 싶어 하지 않고, 세금 포탈 혐의로 기소되고 싶어 하지도 않으며, 부정 축재로 언론과 방송에 오르내리고 싶어 하지도 않고, 포승줄에 묶여 법정에 서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많은 이가 만족할 줄 모른 탓에 스스로 위신에 먹칠을 하고, 부정하고 간교한 짓을 그치지 않았다가 들통이 나서 형벌을 마주한다.

애초에 바란 것은 권세와 재물을 길이길이 누리려는 것이었을 텐데, 그 모두 한바탕 봄 꿈으로 그친다.

죽을 때까지 쓰기만 해도 남아돌 재산을 갖고서 왜 더 가지려 욕심을 부리다가 깡통을 찰까? 물러날 때가 되었으면 물러날 일이지 왜 굳이 버티다가 쫓겨나는 것일까? 이미 가진 것을 감당할 만한 ‘앎’이 모자랐고, 시세의 변화를 읽어낼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그렇다, 욕심으로 말미암아 치욕을 당하고 집착으로 위태로운 지경에 떨어진 사람들은 정작 자신들이 무얼 덜 가졌는지를 몰랐고, 그 때문에 이미 넉넉하고 충분하다는 것도 몰랐다. 바로 그 ‘모름’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치욕을 초래하고 위태로운 지경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다.

흔히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하지만, 무지와 무식으로 말미암아 짓는 해악과 죄악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제 무덤을 제가 판다”는 말처럼 아둔하고 어리석으면 자신이 바라지 않던 일을 스스로 하게 마련이다.

과연 알면서도 제 무덤을 파는 자가 있을까? 그런 자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누군가를 속이려는 속셈으로 그렇게 하는 짓이다. 속이려고 팠다가 도리어 그 무덤에 파묻히는 일이 있다면, 그 또한 어리석음으로 제 발등을 찍은 것.

만족할 만한데 만족하지 못하고 그쳐야 하는데 그치지 못하는 것, 그것은 知(지) 곧 앎이 모자라서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4. 4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5. 5[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6. 6[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7. 7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8. 8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9. 9'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10. 10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1. 1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2. 2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3. 3[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4. 4李대통령 “‘국무회의 공개라 말 못한다’는 거짓말…이해 안 돼”
  5. 5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6. 6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7. 7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8. 8[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9. 9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2. 2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3. 3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 부산서 첫 개최
  4. 4효성중공업, 창원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준공…AI 전방수요 폭증 영향
  5. 5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6. 6"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7. 7"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8. 8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 늘었는데, 트럼프 가만히 있을까?
  9. 9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10. 10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4. 4[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5. 5[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6. 6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7. 7'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8. 8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9. 9교도소에 자리 없어서…올해 형집행률 60% 미만 가석방자 급증
  10. 10함양군의회, 외유성 국외 출장 근절 나서…임기 만료 1년 전부터 금지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