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16> 返者道動

되돌아오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1 20:11:25
  •  |   본지 2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되돌아올 반(辵-2) 것자(老-5) 길도(辵-9) 움직일 동(力-9)

사마천은 ‘사기’ ‘貨殖列傳(화식열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倉廩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 禮生於有而廢於無. 故君子富, 好行其德; 小人富, 以適其力.”(‘창름실이지예절, 의식족이지영욕.’ 예생어유이폐어무. 고군자부, 호행기덕; 소인부, 이적기력) “‘곳간이 가득 차야 예의와 절도를 알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안다’고 했다. 예절은 재물이 있는 데서 나오고 없는 데서 사라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부유하면 그 덕을 즐겨 실천하고, 소인은 부유하면 제 능력에 맞게 일한다.”

사마천은 인간의 특이한 심리나 특별한 행위를 말한 것이 아니다. 매우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정서와 행태를 말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곳간이 가득 찬 사람들이 무례하고 무도하게 갑질을 일삼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할 뿐만 아니라 권력까지 가진 정치인들이 막말과 악담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이 어찌 된 노릇인가! 사마천이 틀렸는가, 아니면 저들이 사람이 아닌가?

얼마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이 탄 유람선이 침몰해 많은 사상자를 냈다. 지금도 실종자를 찾는 수색 작업이 한창이다. 이 참사가 슬프고 안타까워서 헝가리 시민들도 애도하는데, 오히려 국내에서는 ‘보험금’을 운운하며 ‘보험금 액수’를 논하는 언론 기사들이 연달아 나왔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 왜 이 땅에서 ‘記者(기자)’를 ‘기레기’라 부르는지, 그렇게 불러도 마땅한지를 스스로 입증했다고 할까?

사마천도 기자였다. 그는 역사의 기록자요 당대의 군자로서 기자란 냉철한 기록자이면서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아울러 지녀야 함을 보여주었다. 무례하고 무도한 기사를 쓰는 자가 어찌 참된 기자일 수 있겠는가?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데. 그토록 무례하고 무도한 것이 가난해서일까? 아니다. 덕이 없어서다. 공감하는 능력이 모자라서다. 그 대가로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이다. 노자가 말했다. “返也者, 道動也.”(반야자, 도동야) “되돌아오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4. 4“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7. 7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8. 8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6. 6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7. 7‘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8. 8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2. 2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