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17> 此起故彼起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2 19:59:41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것 차(止-2) 일어날 기(走-3) 그러므로 고(攵-5) 저것 피(彳-5)

다음은 ‘죽간본’ 19-1이다. “返也者, 道動也. 弱也者, 道之用也.”(반야자, 도동야. 약야자, 도지용야) “되돌아오는 것이야말로 도의 움직임이다. 여린 것이야말로 도의 쓰임이다.”

‘返(반)’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되돌아온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돌고 돈다는 뜻이다. 되돌아오는 것도 도의 움직임이고, 돌고 도는 것도 도의 움직임이다. 노자는 한 문장 안에 도의 속성이자 작용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담아낸 셈이다. 물론 여기서는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풀이로 삼았지만.

되돌아온다고 해서 반드시 간 것과 똑같은 것이 되돌아온다는 뜻은 아니다. 간 것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것이 되돌아온다는 뜻이다. 돈을 건네고 물건을 사는 것, 내가 준 선물이 고마워 나에게 보답을 하는 것, 내가 기울인 노력에 걸맞은 보상이 주어지는 것,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처벌을 받는 것 따위가 모두 되돌아옴이라는 도의 움직임이다. 이것이 自然(자연)이요 도의 법칙이며, 인간사 또한 이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되돌아옴’이라는 도의 움직임을 훨씬 더 정교하고 치밀하게 풀어낸 것이 불교의 緣起法(연기법)이다. ‘雜阿含經(잡아함경)’에 이를 간결하게 표현한 문장이 있다. “此有故彼有, 此起故彼起.”(차유고피유, 차기고피기)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물론 불교의 연기법은 존재하는 어떤 것도 실체를 갖지 않는다는 諸法無我(제법무아)를 바탕으로 하므로 노자가 말한 바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의 작용이 그러하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다. 이렇게 이것과 저것은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우리의 감각에 쉽게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전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여겨질 뿐이다. 또 그렇게 여기고 사는 것이 한결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의 괴로움, 번뇌는 모두 그런 실상, 되돌아오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라는 법칙을 깨닫지 못한 데서 오기 때문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5. 5[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6. 6"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7. 7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8. 8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9. 9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0. 10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7. 7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10. 10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4. 4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5. 5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6. 6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7. 7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8. 8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9. 9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10. 10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