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20> 曆數在爾躬

하늘의 역수가 그대 몸에 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7 19:59:48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역법 역(日-12) 이치 수(夂-11) 있을 재(土-3) 너이(爻(-10) 몸궁(身-3)

역법의 曆(력)과 통하는 글자가 역사의 歷(력)이다. 두 글자 모두 ‘다스리다’는 뜻의 厤(력)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며, 실제로도 통용되었다. 역법은 해와 달, 별 따위의 자취를 좇아서 자연의 가락을 파악한 것이라면, 역사는 인간의 자취를 좇아서 그 법칙과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이 돌고 도는 것처럼 인간사 또한 돌고 돈다. 물론 역사는 똑같은 사람들이 거듭 태어나 똑같은 삶을 되풀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다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수백 년 또는 수천 년이라는 세월의 틈이 있음에도 서로 비슷한 행위를 되풀이하거나 유사한 자취를 거듭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는 역법과 자못 닮았다. 그래서 역사는 자연의 투영이다. ‘논어’ ‘堯曰(요왈)’에 堯(요)가 舜(순)에게 들려주었다는 말이 실려 있다. “天之曆數在爾躬.”(천지역수재이궁) “하늘의 역수가 그대 몸에 있다.”

曆數(력수)는 천체의 운행이나 돌고 도는 계절의 순서를 뜻하며, 이처럼 돌고 돌거나 오고가는 운수를 뜻하기도 한다. 요의 말은 사람의 몸 또한 자연의 산물이므로 거기에 천지의 운행 법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뜻이고, 그러하므로 사람도 자연의 법칙, 도리, 이치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의 법칙이 사람의 몸에 있듯이 운수 즉 사람의 노력과는 상관이 없다고 여겨지는 운수도 실제로는 사람에게 있다, 사람에게 달려 있는 뜻도 담겨 있다.

자연과 문명은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와 미래 또한 마찬가지다. 별개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자연의 강력한 힘에 맞서기 위해서거나 그 힘을 이용하기 위해서거나 간에 문명은 자연으로 말미암아 탄생하고 변화해 왔다. 과거의 자취가 쌓이고 쌓여서 현재를 만들었고, 이 현재가 또다시 미래를 낳는다.

자연을 닮지 않은 문명 없고, 과거를 닮지 않은 현재가 없으며, 현재를 닮지 않은 미래도 없다. 다르게 보인다고 해서 아주 다르고 전혀 상관이 없는 게 아니다.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5. 5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6. 6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7. 7‘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8. 8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9. 9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0. 10[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3. 3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4. 4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5. 5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6. 6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7. 7[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8. 8강신철 국방장관 "DMZ 폭발 원인이 北 지뢰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할 것"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10. 10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사자 명예훼손? 격앙된 보수야권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6. 6[속보]폭탄 커진다…카드론 돌려막기 1조7000억 육박
  7. 7“체력 키우라고 준 지원금인데”…해경청 107명 악용
  8. 8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9. 9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10. 10“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7. 7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3. 3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4. 4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5. 5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