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23> 弱者道之用

여린 것이 도의 쓰임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20 20:14:42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여릴 약(弓-7) 것자(老-5) 길도(辵-9) 의지(丿-3) 쓸용(用-0)

‘주역’ ‘계사전’에서 말한 變(변)과 通(통)의 성질을 가장 잘 갖고 있는 것이 바로 水(수) 곧 물이다. 이 물을 두고 통행본 ‘도덕경’에서는 “上善若水”(상선약수) 곧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고대에 황하 유역에 살았던 중국인들이 특히 확연하게 경험했듯이 물은 유유히 흐르기만 하지 않고 거세게 쏟아지듯 흘러서 둑을 무너뜨리기도 하는 홍수가 되기도 했다.

또 물은 토양을 기름지게 해주기도 하지만, 농토와 인가를 휩쓸어버리기도 한다. 이런 이중성은 그대로 自然(자연)의 속성이기도 하다. 인간이야 좋으니 좋지 않으니 따지지만, 물 자체에 좋음과 나쁨 따위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물에도 빼어난 미덕이 있으니, 형편이나 상황에 따라 알맞게 막힘이 없이 흘러가려는 그 유연성과 융통성이다.

‘주역’에서 물을 상징하는 괘는 坎卦(감괘)다. 그런데 坎(감)은 구덩이, 웅덩이를 뜻한다. 이런 글자가 물을 상징한다니, 좀 의아할 수 있다. 우선 이 감괘에 대해 ‘주역’에서는 “習坎, 有孚, 維心亨, 行有尙”(습감, 유부, 유심형, 행유상) 곧 “습감은 미쁨이 있어서 한결같은 마음이라야 잘 되리니, 나아가면 높이 떠받들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彖傳(단전)’에서는 이 괘를 이렇게 풀이했다. “習坎, 重險也. 水流而不盈, 行險而不失其信.”(습감, 중험야. 수류이불영, 행험이불실기신) “습감은 거듭된 험난함이다. 물이 흘러들어도 가득 차지 않으며, 험한 데로 흘러가도 그 미쁨을 잃지 않는다.”

習(습)은 거듭됨, 되풀이됨을 뜻한다. 坎(감)은 물이 고이는 곳이므로 위험, 곤경, 시련을 뜻한다. 그리하여 습감은 자연에서나 문명에서 늘 일어나는, 거듭되는 험난함을 가리킨다. 이 험난함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물처럼 하면 된다. 아집을 버리고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그저 험난함에 몸을 싣고 흘러가야 한다. 그것이 물의 길이요 도의 움직임이다. 노자가 “弱也者, 道之用也”(약야자, 도지용야) 곧 “여린 것이야말로 도의 쓰임이다”라고 말한 것이 그것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6. 6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9. 9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6. 6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9. 9[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10. 10[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전국 건설 현장 사망자 2명 가운데 1명은 추락으로 봉변
  10. 10'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9. 9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0. 10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8. 8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