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24> 我則水也

나는 곧 물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23 19:50:45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나아(戈-3) 곧즉(刀-7) 물수(水-0) 어조사 야(乙-2)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다른 나라 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글귀를 곧잘 보게 된다. “물은 셀프입니다!” 요즘 누구나 쓰는 휴대전화나 컴퓨터의 번역기를 돌리면, 영어로는 “Water is self!”가 된다. 한국 사람이야 본디 셀프(self)가 셀프서비스(self-service)의 줄임말이고, 따라서 이 구절이 “물은 스스로 가져다 마시세요”라는 뜻임을 알지만,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하게 여길 것이 분명하다. 아니, 어떻게 물이 셀프 곧 자신이나 자아가 된단 말인가?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별생각 없이 관용적으로 쓰는 “물은 셀프입니다”를 노자가 듣는다면, 무릎을 탁 치며 탄복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셀프는 물이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말하겠지만. 왜 그런가? 우리 몸이 그대로 ‘물’이기 때문이다. 어디 사람뿐이랴.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다. 뼈와 살, 다양한 기관이 몸을 구성하고 있다지만, 수분 함량이 70% 이상이라는 점은 몸이 곧 물이요 나 자신이 물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갓난아기의 몸은 말랑말랑할 뿐 아니라 온몸이 매끄럽고 촉촉한 것이 그야말로 물기 덩어리라 할 수 있다. 老化(노화)를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는데, 물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 해도 된다. 아예 물기가 없어져 버린 몸이 바로 주검이다. 게다가 몸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몸속 혈액이나 기운 또한 쉼 없이 흐르고 흘러야 하며, 먹고 마시는 것도 모두 물 흐르듯 흐르면서 흡수되기도 하고 배출되기도 해야 한다.

몸의 생물학적 작용뿐 아니라 우리 삶 자체도 물과 같다. “水流而不止”(수류이불지)라. 흐르고 흐르며 그치지 않는 것이 물인 것처럼 삶도 그러하다. 흔히 시간이 흐른다고 하지만, 기실 우리 삶이 흐르고 흐른다. 삶이 멈추는 순간, 그것은 그대로 죽음이다. 생물학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말이다. 누구나 停滯(정체)를 싫어하는데, 흐르지 않고 멈춘 상태는 죽음과 다르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하므로 “我則水也”(아즉수야) 곧 “나는 물이다”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3. 3[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4. 4'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5. 5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6. 6'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7. 7[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8. 8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9. 9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10. 10[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6. 6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7. 7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8. 8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9. 9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10. 10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6. 6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7. 7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부산불꽃축제 암표상 적발 후 범칙금 부과, 중학생 1명 '훈방'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7. 7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8. 8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9. 9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10. 10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