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26> 積弱卽强

여림을 쌓으면 강해진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25 19:30:51
  •  |   본지 2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쌓을 적(禾-11) 여릴 약(弓-7) 곧즉(卩-7) 강할 강(弓-9)

요즘 우리 사회는 극단적인 혐오로 말미암아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 모두 그릇된 관념과 의도된 왜곡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혀 반대로 볼 수 없는 둘을 반대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서 또는 일부러 곡해하여 ‘짝’으로 여겨야 할 相對(상대)를 敵對(적대)하여 경멸하고 증오하는 것이다.

‘가짜 뉴스’는 그런 오해와 왜곡을 부추기고 퍼뜨리려 지어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여성이나 소수자를 혐오한다니. 그러면 남성과 여성이, 다수와 소수가 적대적인 관계에 있단 말인가? 하늘과 땅, 낮과 밤, 산과 강이 서로 적대적이란 말인가? 그런데도 개나 고양이는 또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주역’의 卦(괘)는 陰爻(음효)와 陽爻(양효)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서로 짝을 이루거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은가?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음과 양은 반대되는 것 또는 적대하는 것이며 서로 융화될 수 없는 둘로만 파악하게 되었다. 아마도 남성이 오래도록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우위를 누리면서 그런 왜곡된 관념이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은 탓이리라. 노자는 그런 왜곡된 관념을 진작 바로잡으려 애썼던 철학자다.

활이란 弱(약) 곧 부드럽고 여린 것을 휘어서 만든 것이다. 오래도록 도지개에 끼워 휜 활의 양 끝에 시위를 매기려면 대단한 힘을 들여야 하는데, 활의 양 끝을 張(장) 곧 힘껏 당겨 시위를 얹기만 하면 활의 기세는 팽팽해진다. 시위를 매겨 팽팽해진 활의 기세는 强力(강력)하기 짝이 없다. 부드러움과 여림이 쌓이고 쌓여서 강해질 대로 강해졌기 때문이다.

‘문자’ ‘道原(도원)’에 나온다. “欲剛者, 必以柔守之; 欲强者, 必以弱保之. 積柔卽剛, 積弱卽强, 觀其所積, 以知存亡.”(욕강자, 필이유수지; 욕강자, 필이약보지. 적유즉강, 적약즉강, 관기소적, 이지존망) “굳세어지려면 반드시 부드러움으로써 지켜야 하고, 강해지려면 반드시 여림으로써 길러야 한다. 부드러움을 쌓으면 굳세어지고, 여림을 쌓으면 강해지니, 무엇을 쌓는지를 살펴보면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 알 수 있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 1[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2. 2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뭐라노] 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7. 7"악의적 가짜뉴스" 민주당, ‘김혜경 여사 골프 의혹제기’ 주진우 고발
  8. 8박수영 의원, 민원해결 창구 6년간 300회 운영
  9. 9인권위, 김병기 전 보좌관 제기 '국수본 수사 지연으로 인권침해' 진정 각하
  10. 10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4. 4한신공영, 가덕도신공항 접근도로 건설 사업자로 사실상 낙점돼
  5. 5올해 1~9월 부산 순유출 인구 5800명…2년새 절반 축소
  6. 6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7. 7SK하이닉스 메모리 위기론 일축…“2029년까지 D램·HBM 완판”
  8. 8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9. 9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10. 10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8. 8제17회 부산고등어축제, 10월 30일 송도해수욕장에서 개막
  9. 9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10. 10“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4. 4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5. 5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6. 6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7. 7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10. 10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