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을 적(禾-11) 여릴 약(弓-7) 곧즉(
卩-7) 강할 강(弓-9)
요즘 우리 사회는 극단적인 혐오로 말미암아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 모두 그릇된 관념과 의도된 왜곡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혀 반대로 볼 수 없는 둘을 반대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서 또는 일부러 곡해하여 ‘짝’으로 여겨야 할 相對(상대)를 敵對(적대)하여 경멸하고 증오하는 것이다.
‘가짜 뉴스’는 그런 오해와 왜곡을 부추기고 퍼뜨리려 지어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여성이나 소수자를 혐오한다니. 그러면 남성과 여성이, 다수와 소수가 적대적인 관계에 있단 말인가? 하늘과 땅, 낮과 밤, 산과 강이 서로 적대적이란 말인가? 그런데도 개나 고양이는 또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주역’의 卦(괘)는 陰爻(음효)와 陽爻(양효)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서로 짝을 이루거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은가?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음과 양은 반대되는 것 또는 적대하는 것이며 서로 융화될 수 없는 둘로만 파악하게 되었다. 아마도 남성이 오래도록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우위를 누리면서 그런 왜곡된 관념이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은 탓이리라. 노자는 그런 왜곡된 관념을 진작 바로잡으려 애썼던 철학자다.
활이란 弱(약) 곧 부드럽고 여린 것을 휘어서 만든 것이다. 오래도록 도지개에 끼워 휜 활의 양 끝에 시위를 매기려면 대단한 힘을 들여야 하는데, 활의 양 끝을 張(장) 곧 힘껏 당겨 시위를 얹기만 하면 활의 기세는 팽팽해진다. 시위를 매겨 팽팽해진 활의 기세는 强力(강력)하기 짝이 없다. 부드러움과 여림이 쌓이고 쌓여서 강해질 대로 강해졌기 때문이다.
‘문자’ ‘道原(도원)’에 나온다. “欲剛者, 必以柔守之; 欲强者, 必以弱保之. 積柔卽剛, 積弱卽强, 觀其所積, 以知存亡.”(욕강자, 필이유수지; 욕강자, 필이약보지. 적유즉강, 적약즉강, 관기소적, 이지존망) “굳세어지려면 반드시 부드러움으로써 지켜야 하고, 강해지려면 반드시 여림으로써 길러야 한다. 부드러움을 쌓으면 굳세어지고, 여림을 쌓으면 강해지니, 무엇을 쌓는지를 살펴보면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 알 수 있다.” 고전학자